[바깥 세상]

[민주콩고]'멸종 위기종' 고릴라 사람처럼 셀카 (진태희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23. 16:36

'멸종 위기종' 고릴라 사람처럼 셀카민주콩고 밀렵단속반원 공개한 사진 화제


             
입력 2019.04.23 14:12 | 수정 2019.04.23 15:59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 고릴라 두 마리의 '셀카' 사진이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연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고릴라들은 야생에 1000여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 위기종 '마운틴 고릴라'다.

사람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운틴 고릴라/비룽가 국립공원 페이스북 캡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북동부에 위치한 비룽가 국립공원 측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지구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멸종 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해 기부 동참을 요구하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밀렵단속반원이 암컷 고릴라 두 마리와 함께 비룽가 국립공원의 센크웨퀘 보호구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고릴라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사람처럼 배를 내민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고릴라는 주머니에 손을 꽂으며 '거만한' 표정을 취했고,
오른쪽 고릴라는 사진에 얼굴이 나오게 하려는 듯 고개를 내밀었다.

이 사진은 공개 직후 22일 미국 CNN 온라인판 등 여러 뉴스와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립공원 측은 페이스북에 이 고릴라들의 이름이 각각 '은다카지'와 '은데제'라고 소개하며
"사진을 공개한 뒤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 사진은 (연출이 아닌) 진짜"라면서
"저 고릴라들은 항상 건방지게 행동한다. 이 사진은 그들의 진짜 성격을 완벽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고릴라들은 어릴 때부터 살았던 안식처에 있다"며
"이번 사진 촬영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야생에서 고릴라에게 접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고릴라들이 현재 멸종위기로 보호받고 있는 '마운틴 고릴라'이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 고릴라들이 각각 생후 2개월, 4개월이 됐을 무렵
이 고릴라의 어미들은 2007년 7월 모두 밀렵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직후 밀렵단속반원들에게 발견돼 비룽가 국립공원 내 센크웨퀘 보호구역에 새로운 서식처를 마련해
생활해왔다. 이들은 10년 넘게 자신들을 키운 단속반원들을 부모처럼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고릴라와 같은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는 밀렵단속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응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고릴라 보호에 앞장선 비룽가 국립공원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내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20년 내내 교전 지역인 비룽가 국립공원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마리에 불과한 야생 마운틴 고릴라의 3분의 1이 서식하는 곳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3/20190423015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