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한국] 방탄소년단, BTS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23. 16:50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8] 방탄소년단과 유튜브


조선일보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          
    입력 2019.04.23 03:10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기네스 세계 기록을 셋이나 갈아치웠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공개하자마자 조회 수가 7460만건에 달하며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K팝 그룹 중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로 등극했다.

    2013년 6월 13일 SM, YG, JYP 같은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아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작은 회사가 배출한 방탄소년단은 이름마저 촌스러운 '흙수저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 빌보드 78년 역사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200' 1위에 올랐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우선 실력이다.
    K팝 특유의 '칼군무'에 글로벌 트렌드의 음악을 세련되게 버무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 아미(Army)는 단순히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수준을 넘어
    제가끔 콘텐츠를 재생산해 열렬히 알리고 있다.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는 근저 '포노 사피엔스'에서 글로벌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바로 팬덤유튜브라고 지적했다.

    2005년 바로 오늘 유튜브 공동 설립자 자베드 카림(Jawed Karim)이
    '물원의 나(Me at the zoo)'라는 비디오를 올리면서 동영상 공유 문화가 시작되었다.
    코끼리 코가 정말 멋지다고 얘기하는 겨우 19초짜리 이 동영상에는 지금까지 댓글이 무려 220만건 달렸다.
    유튜브는 이제 매달 18억명이 들락거리는 거대 소셜 플랫폼이다.
    자연계에서 가장 시각적 동물인 인간 세상에서 유튜브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2/2019042203158.html


                              

    [데스크에서] BTS와 시인 김수영


    조선일보
                                 
               
    입력 2019.04.19 03:14

    김성현 문화부 차장
    김성현 문화부 차장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NBC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지난 주말,

    미국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의 출연 배우들은 공교롭게도 방한(訪韓) 행사를 갖고 있었다.

    한국 K팝의 간판 스타가 미국 방송에 나오던 시간에

    미국 할리우드의 첨병들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도통 헷갈리는 초국적 문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은 '세계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빌보드스포티파이 등 세계 유수의 팝 음악 차트 역시 K팝 그룹들이 도배하다시피 했다.

    BTS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 등극이 예고됐을 때,

    또 다른 여성 그룹인 '블랙 핑크' 역시 같은 차트 24위에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빌보드 차트인지 한국 가요 차트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민족의 우수한 DNA나 독창성 덕분'이라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이나

    아전인수(我田引水)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 수출의 원동력독창성보다는 왕성한 흡수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은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를 보면서 자라난 감독들이다.

    마찬가지로 K팝 역시 일본 대중음악(J팝)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후발 주자'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만약 문화 개방 대신 쇄국(鎖國) 정책을 고집했다면

    우리는 아직 영화 '쉬리'와 가수 보아 이전에 머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K팝 그룹의 선전(善戰)에 흐뭇해하다가 문득 김수영 시인의 1964년 '거대한 뿌리'가 떠올랐다.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그 시구절(詩句節) 말이다.


    6·25의 상흔(傷痕)이 남아 있고, 4·19혁명마저 좌절된 당시 시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더러운 역사'였고 '더러운 진창'이었다.

    식민과 종속의 틀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던 그 시절,

    한국은 정상적 발전과 근대화가 불가능한 쭉정이 같은 나라였다.

    역설적인 건, 반제(反帝)와 종속 이론이 극에 이르렀던 1980년대

    현대자동차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제조업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던 세계 진출이 문화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건

    21세기 들어서다.

    현재 중국·동남아가 한국을 모델로 맹추격하고 있지만,

    지난 세기의 패배주의와 열등감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김수영 시인이 살아 있었다면 '더러운 역사'와 '더러운 진창'이라는 구절만큼은 고쳐 썼을 것 같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8/2019041803739.html



    김시영(cent****)2019.04.1917:03:28신고
    K팝으로 불리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삼성전자 못지 않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된 원동력은 일제시대의 엔까, 해방 이후의 팝송 등과 무한경쟁을 벌리는 동안
    표절과 모방에서 시작하여 점차 독창성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어떤 문화나 산업 분야보다 철저하게 자유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워 온 분야가
    바로 한국의 대중음악 분야이다.
    여기에서 정치색이나 이념을 논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태도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8/20190418037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