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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암호 8279, 또 습격지령인가

colorprom 2019. 4. 9. 15:57



[단독]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암호 8279, 또 습격지령인가


             
입력 2019.04.09 16:57 | 수정 2019.04.09 17:48

北 정보기관이 사용하는 '난수 암호' 체계와 유사
스페인 대사관 공격 50일전에도 '827'로 시작하는 숫자 글 올려
"자유조선 조직원 중에 북 정보요원 출신 있을 가능성"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8279' 글./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쳐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 7일 낮 12시(한국시각)쯤 홈페이지에 ‘8279’라는 숫자를 게시했다. 이 숫자 외엔 부연 설명이 없어 그 의미를 놓고 이런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 북한이 대남 간첩들에게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령을 전달하는 '난수 방송’처럼 숫자 암호로 자유조선 조직원들에게 지령을 내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첩보 당국을 자극하기 위한 교란 작전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유조선이 홈페이지에 숫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3월 김한솔 구출 소식과 함께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자유조선은 그해 12월 4일 '5656 5452'라는 숫자글을 올렸다. 이 글을 올리고 26일 뒤인 같은달 30일엔 '영국 정부에 감사 메시지'(Gratitude to the United Kingdom)를 남겼다.

자유조선은 당시 이 글에서 "최근 영국이 제공한 시기적절하고 중대한 원조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메이 총리와 존슨 외무상에게 지도력, 인권에 대한 헌신, 우리 동포들의 곤경을 인정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한 정보소식통은 "자유조선 수뇌부가 조직원에게 '탈북자 지원' 메시지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이 2018년 4월 올린 난수 암호와 활동 유예를 암시한 게시글./자유조선 캡쳐
작년 3월 27일엔 '1557707007'이라는 숫자글을 올리고, 1분 뒤 '흰색' 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흰색'은 암호를 해독하는 체계(알고리즘), 숫자는 암호로 보인다고 한 정보소식통은 전했다. 자유조선은 그 일주일 뒤인 4월 3일엔 '3972745482'라는 글을 올린 뒤, 사흘 뒤인 4월 6일 'Black 70'이라는 글을 남겼다. 'black 70' 글 이후로 자유조선은 활동이 뜸해졌다. 한 정보소식통은 "블랙70은 암호를 해독하는 체계이거나 활동을 유예하라는 암호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그뒤로 작년 6월 11일 "벌써 우리에게 전자편지를 보냈다면 지금은 더 이상 보내지 마세요. 현재 동지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합니다. 당분간은 피신처에 그대로 계시고, 조심하고 안전히 계세요.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글 1건만 올린 뒤 올해 초까지 아무런 게시물도 올리지 않았다.

잠잠하던 자유조선은 올해 1월 3일 '모든 것이 변화되는 올해입니다'라는 글에서 "우리는 조직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827383 091928 725112 927739 823390 921425'라는 숫자를 남겼다. 자유조선은 이 숫자 글을 남긴 지 50일만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벌였다. 정보소식통들은 이 숫자들이 스페인 대사관 습격 준비 지령일 수 있다고 본다. 자유조선은 2월 22일 스페인 대사관을 습격해 암호 장비 등을 탈취한 뒤 미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자유조선은 2월 25일 "우리 조직은 어느서방국가에 있는 동지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다"면서 "위험도 높은 상황이였지만 대응하였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올해 초 조직의 변화를 예고한 뒤, '827383 091928 725112 927739 823390 921425'라는 숫자 암호를 올렸다.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기 50일 전이라는 점에서 준비 지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자유조선 캡쳐
지난 7일 올라온 '8279'는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 이후 처음 올라온 숫자글이다.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 이후 자유조선이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예고한 터라 이와 관련 있을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스페인 대사관 습격 50일 전에 올린 숫자와 '827'까지 첫 세자리 숫자가 동일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827'이 '행동개시'를 의미하는 숫자, '9'나 '383'이 공격 대상을 의미하는 숫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봉 전 국정원 대북실장은 "자유조선이 올린 숫자는 북한 정보기관이 사용하던 난수표의 일종"이라며 "이는 북한 내부에 있는 협조자 에게 보내는 메시지거나 북한의 방첩 기관을 혼란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북 정보기관의 암호와 교란 방식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자유조선 조직원 중에 북 정보요원 출신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 정보기관에서는 이들이 남긴 메시지를 해독하려고 상당히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북 정보기관을 향한 도발 성격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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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9/20190409021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