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중국][33] 城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정서 (유광종 소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12. 15:54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3] 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정서


조선일보
                             
  •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입력 2019.04.12 03:12

    성(城)은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는 장치였다.
    안에는 정사를 논의하는 조정(朝廷)이 있고, 일반인 동네 여염(閭閻)이 있었다.
    성이 외부와 이어지는 곳은 교(郊)다. 따라서 성 주변은 교외(郊外)다.
    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은 야(野)다. 때로는 비(鄙)로도 적었다.
    둘을 합치면 야비(野鄙)다. 우리도 잘 쓰는 '야비하다'의 그 단어다.
    퍽 나쁜 뜻이어서 성 안팎의 아주 다른 위상을 실감케 한다.

    요즘도 도시 외곽에 사는 중국인은 자신의 경우를 '성외(城外)'라고 부른다.
    도시인은 제 처지를 '성리(城裡)'라고 한다.
    성의 안과 밖을 집요하게 구별하는 시선이다.

    중국 도시의 성은 거의 없어졌다.
    1949년 중국의 건국과 함께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나 요즘도 여전히 도시에 적(籍)을 뒀느냐는 호구(戶口)의 유무(有無)로 까다로운 차별이 벌어진다.
    이를테면, 호구는 현대판 '성벽'이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중국 현대 소설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작품이 있다.

    첸중수(錢鍾書)라는 문인이 1947년 낸 '위성(圍城)'이다.

    명문가 출신의 남성이 파란 많은 애정 행각을 벌이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뛰어난 문체로 당시 시대상을 세밀하게 반영해 현대 소설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여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성에 갇힌 사람은 밖으로 나가길 바라지만, 바깥 사람들은 안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이 뛰어난 이유의 하나는

    성벽에 오래 깃든 중국인의 경계(境界) 심리를 문화적 흐름으로 잘 묘사했기 때문이다.

    성안에 사는 사람의 일탈(逸脫), 밖에 있는 사람들의 안주(安住) 심리의 엇갈림이다.

    중국인들은 오늘도 '성'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일탈은 그저 생각에 그칠 때가 많다. 대개는 그 테두리가 주는 안정감에 만족한다.

    성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안정을 내세웠던 왕조적 통치(統治)가 늘 잘 먹혔던 중국의 오랜 문화적 근간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1/2019041103787.html



    박형숙(eaglefl****)2019.04.1211:15:33신고
    유광종씨 성(城)은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는 장치였다...니요?
    성은 우리민족과 뗄래야 뗄 수 없을만큼 중요한 생활 터전을 제공해준 보호 수단이었습니다.
    요동성 안시성같은 대표적 고구려성도 있지만
    그 한참전에 고조선 문명의 홍산 문화에서도 성들이 발견됩니다.
    이 성들은 공통적으로 치를 갖고 있지만 중원에서는 나중에야 이를 모방한 옹성이 나옵니다.
    마치 "김치는 일본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반찬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최인숙(ci****)2019.04.1210:46:36신고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빠짐없이 읽어 온 독자이다.
    이번 회 '城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정서' 아주 흥미있게 읽었다.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유구하고 거대한 中國의 심층적인 면을 아주 훌륭하게 소개해주는
    보석같은 '紙面'이라 생각한다!!!
    천윤태(westerner****)모바일에서 작성2019.04.1210:40:36신고
    아! 그러네요★
    박상현(chui****)모바일에서 작성2019.04.1209:55:58신고
    성이란 단어가 말해주는 중국인의 특징은 노예적 삶이다.
    역사전 농경시대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역사이래로 유목민들은 중국을 점령해서 노예로 부려먹었고
    중국인들은 노예적 삶을 일상의 삶으로 알았다.
    중국인에게 민주란 개념 개인이란 개념은 없다. 그래서 진정한 근대화란 없다.
    다만 개미류처럼 집단개체로 살며 앞으로 영원히 노예적 삶에 만족할 것이 분명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1/20190411037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