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집권 우파연합 신승
최근 유대인 민족주의 강화 정책… 팔레스타인·이란과 갈등 커질 듯
10일 개표가 97% 진행된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올해 69세인 네타냐후는 1996년 46세로 역대 최연소 총리에 올라 1999년까지 재임했고,
다시 2009년부터 쭉 총리를 지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확정하면 그는 다섯 번째 총리를 지낸다.
오는 7월이면 두 번에 걸쳐 12년 5개월간 총리를 지낸 다비드 벤구리온을 넘어서며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가장 큰 지원 세력이 미국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고,
총선 직전에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영토주권까지 인정해 보수 유대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네타냐후는 유대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고, 이란 등 주변 아랍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을
이스라엘로 병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할 때 팔레스타인 영토로 분류됐던 곳이지만,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뒤 유대인들을 이주시켜 정착촌을 만들면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만약 본격적으로 네타냐후가 요르단강 서안의 병합을 추진하면
팔레스타인과 군사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병합하겠다는 네타냐후의 발언은
보수 우파의 표를 얻기 위한 총선용 발언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왔고 젊은 시절 이스라엘 특공대에서 복무했다.
친형 요나탄은 1976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를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펼친 '엔테베 작전' 당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 중에 유일하게 숨졌다.
그는 1984년부터 4년간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다음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993년부터 리쿠르당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