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4.11 15:35
진시황의 호위무사 병마용(兵馬俑)의 손가락을 훔친 미국 청년이 ‘심리무효’ 평결을 받자
중국에서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법원은 지난 9일 마이클 로하나(25)의 병마용 손가락 절도 재판에서
심리무효 평결을 내리고 배심원단을 해산했다.
로하나는 2017년 12월 21일 필라델피아 프랭클린재단에서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후
재단 내 박물관의 병마용 전시실에 들어가 병마용의 왼쪽 엄지손가락을 떼어낸 뒤 달아났다.
박물관은 2주 만에 손가락이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했다.
박물관 내 CCTV에 그의 범행이 포착되면서 로하나는 ‘문물 절도 및 은닉’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어떤 사람이 독립기념관에 들어가 ‘자유의 종’ 일부를 훔쳐 달아났다면 어떻겠느냐"고 로하나의 혐의를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어떤 사람이 독립기념관에 들어가 ‘자유의 종’ 일부를 훔쳐 달아났다면 어떻겠느냐"고 로하나의 혐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로하나는 의도적으로 손가락을 훔친 게 아니며 술김에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변론했다. 이에 배심원 12명 중 7명이 로하나의 무죄를 인정하면서 그는 심리무효 평결을 받았다.
로하나가 훼손한 병마용은 보존된 수천 기의 병마용 중 완전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450만달러(약 51억원)의 가치로 평가된다.
그가 병마용의 엄지손가락을 떼냄으로써 끼친 손해비용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사건 당시 프랭클린재단은 2017년 9월
부터 6개월간 중국 병마용 10기를 빌려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이번 판결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판결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황당한 판결이다"
"이번 판결을 통해 미국의 보안 수준이 엉망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 예술품이 중국에 오면 그걸 훼손한 뒤 미국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겠다"며
격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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