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미국][4·12 한미정상회담]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13. 16:53




7[사설] 이 한·미 정상회담은 대체 뭔가


조선일보
             
입력 2019.04.13 03:15

1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접한 국민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회담을 추진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북 비핵화를 둘러싼 핵심 쟁점마다 두 나라 정상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 딜(부분 비핵화)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스몰 딜이 있을 수 있고 그 내용을 봐야겠지만 지금은 빅 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빅 딜은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말하는 '굿 이너프 딜' 또는 '조기 수확'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통할 수 없는 얘기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대북 제재에 대한 질문에 "제재가 유지되기를 원한다. 제재를 상당히 강화할 수도 있지만 현 수준의 제재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희망과는 정반대다. 하노이 회담 직후 문 대통령이 미국과 협의하겠다던 '개성공단, 금강산 재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르면 좋은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방식, 제재 완화 문제,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희망과 엇나가는 생각만 밝힌 셈이다.

외교의 상식으로는 두 국가 간 정상회담은 실무 차원에서 논의와 합의가 끝난 문제를 추인하는 것이다. 만약 실무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그야말로 두 정상이 깊은 얘기를 나누며 협상하고 담판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한·미 양국 간 사전 의견 조율이 된 것은 명백히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속 깊은 대화를 한 것도 전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들을 일대일 단독 회담이 열리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다 밝혀 버렸다. 그 이후 열린 회담은 채 5분도 가지 않았다. 이견을 좁힐 수도 없었거니와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이러니 햇볕정권의 통일부 장관 출신조차 "이번 회담은 노 딜(합의 없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하노이 정상 회담 이후 제기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청와대는 전혀 다른 뜻으로 한 말이겠지만 이번 회담이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입장 차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생각이 다른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적당히 쇼만 계속하면 결국 파국이 온다. 하노이 회담 이후 한 달여 한·미 관계가 그런 불투명한 상황에 있었다. 이번 회담으로 영변시설 해체와 대북 제재 완화를 맞바꿔 미·북 협상을 재개한다는 정부의 구상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새 통일부장관이 직원들에게 주문한 대로 남북 경협을 추진했다간 우리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이제 비핵화 쇼는 끝났고, 진짜 핵 폐기 외엔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설득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3253.html



6워싱턴 '노딜'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          
    입력 2019.04.13 03:00

    [韓美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중재안에 "3차 미북회담 서두를 것 없다
    지금은 핵 제거 빅딜 해야할 때" 제재완화 문제 등 입장차 뚜렷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북 대화 재개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했지만, 미·북 대화 재개 조건과 대북 제재 완화 여부, 남북 경제협력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선 상당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외교가와 여권 내부에선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도 합의 사항 없는 '노딜(No deal)' 회담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북이 포괄적 비핵화 방안에 합의한 뒤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일부 핵심 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나서면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이른바 '굿 이너프 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빅딜'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포괄적 합의'를 얘기했다. 문 대통령의 '비핵화 중재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음에 만납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다음에 만납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양 정상은 3차 미·북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방법론의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하는 것 등은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가 준비한 중재안을 미국이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는 정부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상들이 직접 협상하는) '톱 다운(Top down)'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만 표한 뒤 구체적 시기는 답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3/2019041300194.html


    5[김광일의 입]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 귀국


               
    입력 2019.04.12 20:14


    문재인·트럼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묻는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 왜 갔을까. 정상 회담 뒤에 청와대와 백악관이 제각각 발표하는 언론 발표를 보면 무슨 ‘암호문’ 같을 때가 있다. 말을 이중삼중으로 배배 꼬아서 내놓는다. 합의 사항이 없을 때 그런 수사학을 쓴다. ‘김광일의 입’에서 그것을 명확한 언어로 다시 풀이하겠다.

    문 대통령은 먼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방문을 해달라고 초청"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라는 말은 5,6월을 뜻한다. 우리 쪽 팩트다. 그런데 미국 쪽 팩트가 없다. 5월, 6월 두 차례나 일본에 오는 트럼프가 한 시간 거리인 서울에 오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의 한국 방문에 대한 최종 합의가 없는 것이다. 이건 무슨 뜻일까.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과 문재인의 구체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는 더 이상 판문점에 오지 않겠다, 김정은을 만날 생각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재인·트럼프 두 정상은 단독 회담을 딱 2분 했다. 지난해 5월 만남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트럼프 혼자 기자들과 질문 대답을 주고받았다. 이번에도 15분에서 30분쯤 양 정상이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트럼프가 문 대통령과 대화하는 대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바람에 사실상 단독 회담이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게 결례를 한 것인가. 트럼프가 문 대통령의 말은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고 귀를 닫아버린 것인가. ‘단독 회담’을 하지 못할 거라면 문 대통령은 3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면서 백악관에는 왜 갔는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했다. 적기(適期)란 무엇인가? 영어로 ‘right time’이라 했는데, ‘적기가 아니다’, 이 말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뜻이고, 다시 말해, 북한 비핵화를 보여주는, 김정은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는 한 앞으로 다시는 금강산이고 개성공단이고 말도 꺼내지 말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 그러니까 미·북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다음날인 3월초에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를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공식 발언을 했는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옆에 앉혀 놓은 자리에서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못을 박아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계속해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부분적 비핵화, 단계적 비핵화, 이런 것은 없다, 비핵화는 한꺼번에 해라, 적어도 한꺼번에 하기 위한 핵 리스트를 신고하고, 스케쥴을 밝혀라, 이런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현 시점에서 빅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트럼프 발언은 매우 명확하다. ‘스몰 딜’이니, 그만 하면 됐다는 뜻인 ‘굿 이너프 딜’이니, 이런 말로 초점을 흐리지 말라, "핵무기 포기" "북한 비핵화", 이것을 한꺼번에 실행하는 길에서 벗어난, 어떤 외교적 수사나 말장난에는 이제부터 시간 낭비할 생각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 하나 있다. 한국이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내용이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3차 정상회담, 제재 완화, 한국 방문 등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약속한 것 없는 상태에서 한국에 무기를 판매한 사실만 확인한 셈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내렸을 때 미 의장대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도열했는데, 태극기의 태극이 짙은 청색이 아니라 옅은 하늘색이었다. 2016년에도, 2017년에도 그런 적이 있다고 한다. 이 태극기는 미국 측에서 준비한다. 미국에서 의도적으로 결례를 범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 외교부가 사전에 태극기 교체를 요구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자력갱생"을 25차례 언급했다. 김정은은 미국의 제재 완화가 없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김정은은 미국을 향해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 세력’이라고 불렀다. 비핵화 얘기는 전혀 없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월 초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펠로시 하원의장,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2888.html

    4박지원·정세현까지"워싱턴 노딜, 어두운 결과"


               
    입력 2019.04.12 11:28 | 수정 2019.04.12 15:27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미 간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한 워싱턴 노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온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no)한 것"이라며
    "어두운 결과"라고 했다.

    작년 41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 초청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왼쪽),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가운데) 등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 전 장관 박 의원김대중 정부 때 각각 통일부장관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대북 포용론자다.
    두 사람 모두 작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했고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으로
    미국을 설득하기는커녕 미국의 대북 강경 입장만 확인하고 왔다는 실망감과 함께
    한국 정부의 전략적 한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설명을 보니
    외교적인 수사로 가득해 이번에 별로 성과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가가) 박한 게 아니라 그게 현실"이라고도 했다.

    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외교에서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다’는 수사(修辭)는 보통 입장 차이를 확인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전 장관
    "우리는 미·3차 정상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시키기 위해
    미국이 내놓은 빅딜안과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연결시키려고 '굿 이너프 딜'이라는 것을 설정해갔다"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서 가자고 했다.
    이 말 뜻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을) 빨리는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 전 장관"조금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의사를 빨리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한 부분인데,
    북쪽에 전달할 어떤 메시지를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일지 짐작하긴 어렵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줬다면) 북한에 특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쥐어준 메시지의 내용이
    5월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려했던 대로 (·미 정상이) 좋은 합의는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구태여 성과라고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 정상회담을 하거나 혹은 북한을 접촉해서 미국에 알려달라고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박 의원은 특히
    "문 대통령 '굿 이너프 딜', '스몰딜' 해서 함께 경제제재 완화하자 (한 것인데),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비핵화를 해야 된다(고 하고),
    문 대통령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no)',
    '비핵화의 진전 상태를 보고 하겠다'고 해서 (문 대통령이) 참 어두운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 같다"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1251.html

    3청와대는 톱 다운강조, 백악관은 긴밀한 공조강조

    미묘하게 다른 한·미 발표문


    조선일보
       
               
    입력 2019.04.12 06:22 | 수정 2019.04.12 06:28

    한미 정상회담 후 별도의 공동 발표문 없이 양국 각자 언론발표
    청와대는 '톱다운 방식' 협상 강조하고, 북핵 문제만 주로 기술
    백악관'긴밀한 공조' 강조하고, 오히려 한미 경제협력 내용 많아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된 청와대백악관언론 발표문
    미묘하게 달랐다.

    청와대는 정상간의 ‘톱다운 방식’과 ‘평화정착’을 강조했지만,
    백악관은 ‘긴밀한 공조’와 ‘올바른 조건’에 방점을 더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공동 언론발표를 하지 않고 양국의 입장을 담은 개별 언론 발표를 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기자들에
    한미간에 언론발표문은 조율됐다”면서도 (발표문 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했다.

    청와대 발표문은 대부분 북핵 협상에 관한 것으로 원고지 5매 분량의 짧은 발표였다.
    그러나 원고지 14매 분량의 백악관 발표문은 한미 동맹북핵 협상에 관한 내용 외에
    약 3분의 1정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경제협력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등을 더 수입하라는 '청구서'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언론발표문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하여 의견을 같이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청와대는 또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의 발표문은
    최근 강원도 산불에서 주한미군이 산불진화에 기여해 한미동맹의 유대를 과시했다는 부분을 빼고는
    대부분 한미동맹의 중요성북핵 문제와 관련된 내용만으로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세라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언론발표문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깝고 핵심적인 동맹이자 친구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의 평화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진한 고딕 글씨로 ‘긴밀한 공조 작업(WORKING IN CLOSE COORDINATION)’이란 중간 제목을 달고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대북 공조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또
    한국은 북한 김정은과 협상 전개에서 핵심적인 파트너였다”며
    미국과 한국은 올바른 여건(right conditions)이 충족될 경우
    북한의 경제 개발 옵션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문에서 한미 FTA경제협력과 관련된 ‘무역 파트너십의 증진’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무역 관계를 개선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일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FTA가 크게 개정된 것을 환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한국과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는 2018년에 40%이상 감소했다”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자동차, 농산물, 연료, 화학제품 수출은 작년에 증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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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0436.html


    2[4·12 한미정상회담]

    "서두르자"는 文"서두르지 말자"는 트럼프...공동 발표문도 없었다

               
    입력 2019.04.12 05:03 | 수정 2019.04.12 09:35

    "조속한 3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남북 정상회담 추진",
    트럼프 "서두르면 올바른 합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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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현 상태 유지가 적절" "빅딜"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트럼프 "지금은 적기가 아냐"

    116분 회담. 실질적 단독회담은 5분 안돼...
    트럼프, 文대통령 방한 요청에 확답 안해
    양국 공동 언론 발표 대신 각각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미·북 대화 재개 문제,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뤘지만, 비핵화로 가는 과정인 대북 제재나 남북 경제협력, 그리고 미북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 등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북이 포괄적 비핵화 방안에 합의한 뒤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일부 핵심 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나서면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이른바 ‘굿 이너프 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 하는 ‘빅딜’과 ‘포괄적 합의’를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지만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미·북 대화 재개 문제,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
    ◇대북 제재 큰 입장 차이

    트럼프 대통령은 현 수준에서의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가 주장했던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부분적 제재 완화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기가 되면 북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이러한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를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회담 전부터 "제재의 틀은 유지돼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인가’란 물음에 "계속해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현 수준의 제재는 적정한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추가 제재는 고려하지 않지만, 북한이 지금처럼 부분적 비핵화나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한다면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임이 분명해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제재 해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의 접견에서 "미·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성과’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부분적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굿 이너프 딜’ 중재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 비핵화와 단계적 제재완화를 의미하는 ‘스몰딜’에 대한 질문에 "여러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빅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 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게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의 폐기를 요구했던 하노이 회담에서의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3차 미·북 정상회담 "조속히" 對 "서두르면 안 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선 원칙적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3차 미북회담을 위한 과정과 그 속도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조속한 재개’를, 트럼프 대통령은 ‘절차를 밟아야’라며 차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제 그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주시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신 데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그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미·북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와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회담 추진이 빨리 진행된다면 제대로 된 합의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굿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합의)’과 달리 이날 줄곧 ‘올바른 합의(the right deal)’를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 시각) 백악관 현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文 "남북정상회담 추진"...트럼프 방한 시기는 합의 못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선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청와대는 4월 27일 판문점 회담 1주년을 전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한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당초 상반기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였다"고 발표했다.

    ◇116분 회담 중 단독회담은 5분 안돼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오찬을 겸해 총 116분 간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배석한 단독 정상회담은 30분이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 발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졌다. 우려했던 대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단독회담은 5분도 채 이뤄지지 못했다. 양국 영부인이 동석하는 이례적인 단독회담 형식은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미 정상 간 단독회담이 ‘부부 동반’으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처음 제기됐을 때 청와대는 "정상 간 대화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과 언론과의 질의·응답이 끝나자 단독회담을 사실상 생략하고 바로 확대회담과 오찬을 진행했다.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로 단독 오찬을 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워싱턴 DC의 키(Key) 초등학교에서 K팝 수업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Do you know BTS(방탄소년단을 아느냐)?"라고 물었다. 한 학생이 ‘춤을 추신 적 있느냐’고 묻자 "여러분 나이 때(췄다). 지금도 춤을 추려 하는데 춤을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카메라가 이렇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느냐’는 질문엔 "I hate it(싫어한다)"이라고 영어로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최근 꾸준히 영어를 익히고 있다"고 했다.

    ◇공동 언론발표 없이 한미 따로 발표

    한·미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이나 공동 언론 발표를 하는 대신 양국의 입장을 담은 개별 언론 발표를 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한미간에 언론발표문은 조율됐다"고 했지만, "한미의 발표문은 서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공동 언론 발표를 못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의용 실장은 언론 발표문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하여 의견을 같이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정 실장은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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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0403.html


    1文대통령, 폼페이오·볼턴 만날 때 '예정 없던 美 4명' 대거 참석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          
    입력 2019.04.12 03:02

    [韓美 정상회담] 해리스 대사, 비건 특별대표, 포틴저 선임보좌관, 후커 보좌관도
    외교소식통 "핵심참모와 중재안 조율, 참석자 많아 쉽지않게 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낮 12시쯤(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상견례를 겸한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 현관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았다. 두 부부는 악수를 나눈 뒤 사진촬영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한 번 치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고 양국의 영부인은 팔짱을 끼고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다. 두 정상이 부부 동반으로 상견례를 겸한 단독 정상회담을 한 것은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50분간 블레어하우스(미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그런데 이 자리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스티브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 미 안보 참모 4명이 추가로 들어왔다. 6명을 한꺼번에 접견한 것이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2명만 접견해 비핵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 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 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뉴시스

    우리 정부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뿐 아니라 조윤제 주미 대사,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등도 배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의 중재안을 조율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막판에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긴밀한 대화가 쉽지 않게 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날 접견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접견 이후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공헌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견실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공조, 협의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대화(정상회담)를 해야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미국 측은 여기에 직접적 답을 하지 않은 채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0시 30분부터 50분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이때도 미국 측에선 5명의 참모가 들어왔다.

    두 정상과 영부인이 참석했던 단독회담 이후 한·미 간 배석자 3명을 둔 소규모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우리 쪽에선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 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안보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참석했다. 곧이어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이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 언론 발표는 없었다.

    한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단독 오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워싱턴 DC의 키(Key) 초등학교에서 K팝 수업 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Do you know BTS(방탄소년단을 아느냐)?"라고 물었다. 한 학생이 '춤을 추신 적 있느냐'고 묻자 "여러분 나이 때(췄다). 지금도 춤을 추려 하는데 춤을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카메라가 이렇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느냐'는 질문엔 "I hate it(싫어한다)"이라고 영어로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2/20190412002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