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독자 리더, 2019. 3 C 16
녹슨 성작 깨진 제병
정병도 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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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생활에 일숙해져 갈 무렵, 한 한국 신부님과 식사를 하는데 신부님이 댜뜸 물으셨다.
"학사님, 선교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평소 생각했던 대로 "제 삶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을 전하고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자
신부님은 잠시 생각하다가 "맞아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게 한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그 사람들하고 같아지는 것'이예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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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가진 무언가를 주어야만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구나.
함께 나누고,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모으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예수님이 직접 생각하고 실천하신 모습이구나.
이걸 깨우쳐주시기 위해 나에게 이 시간을 허락하셨구나!'
절대로 내가 많이 가졌다고 해서 선심 쓰듯 나눠주거나, 조금 더 안다고 해서 가르치거나,
여유가 있다고 해서 교만을 부리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처럼 오히려 점점 더 낮은 곳으로,
말보다다는 행동으로,
위선보다는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선교를 위한 참된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6개월 내내 나는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가졌던 그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나에게 무엇을 주실지 궁듬했는데 '같아짐'이라는 단어가 오롯이 주어졌다.
앞으로 나의 신앙 여정 속에서 '같아진다'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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