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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국 군가 대전집' (김한수 팀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1. 17. 19:27


[편집자 레터] 최고 軍歌는 '어머니 은혜'


조선일보
                             
             
입력 2018.11.17 03:00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훈련 교관이 악취미를 가졌던 걸까요. 25년 전 그날 연병장에서 하루 종일 굴렀습니다.
'구른다'는 건 '힘들다'는 말의 비유적 표현이 아니더군요. 실제로 땅바닥을 연신 굴렀습니다.
점심 먹은 것을 확인하는 동료도 있었지요.
저녁 점호 후엔 침구 정돈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다시 전원 집합! 또 굴렀습니다.
그러고는 밤하늘 바라보고 눕게 하더니 노래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노래 일발 장전, 곡명은 '어머니 은혜'!"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때는 5월 8일(어버이날)이었습니다.

신간 '한국 군가 대전집'(스코어)을 보다가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편저자는 정성엽 예비역 해군 대령.
6년 전 해군 정훈공보실장을 마치고 전역한 후 지금은 한남대 한국군가정책연구소 부소장,
예비역 합창단인 '코리아 베테랑 코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1900년대 군가 '의병격중가'부터 최근 군가까지 365곡 악보와 가사를 싣고 해설을 붙였습니다.

'한국 군가 대전집'

군가 부르기는 훈련 일과 중 하나였지요.

총 들고 군장 짊어지고 행진곡 같은 군가를 부르면서 구보하면 힘이 불끈 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 습니다.

훈련 마치고 정훈 장교로 3년을 지낸 까닭에 군가 참 많이 불렀습니다.

오래전 기억 속 군가를 책에서 찾아 살짝 읊조렸는데 예전 추억이 떠오르며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당시 교관의 '기획 굴리기'에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세월 지나니 그 일도 추억이 되네요.

최고의 군가는 '어머니 은혜'가 아닐까 여길 정도로요.

아, 이번 책에는 실려 있지 않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6/20181116030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