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대한민국 출범]

"이승만의 결단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이선민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6. 1. 25. 19:29

"이승만의 결단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입력 : 2016.01.25 04:36

['미래를 여는 우리 근현대사' 펴낸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우리 사회의 근현대사 인식은 좌·우 모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국정교과서는 민주사회에 맞지 않지만 검인정 교과서도 남북 간 체제 경쟁이 끝난 시점에서 보면 문제가 많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높이고 미래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근현대사 서술이 필요하다."

국사학계의 원로 한영우(78) 서울대 명예교수

대원군 집권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미래를 여는 우리 근현대사'(경세원)를 펴냈다.

조선시대사 연구자이면서 한국사 개설서인 '다시 찾는 우리 역사' '간추린 한국사' 등을 펴낸 한 교수는

지난 2008년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커다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사회통합적 관점의 근현대사 개설서 집필에 착수했다.


한 교수는 '개화정책과 대한제국의 탄생'(근대), '일제강점과 독립운동'(현대의 준비기),

'남북분단과 대한민국의 발전'(현대)으로 돼 있는 이 책이

국정 한국사 교과서 편찬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에 단독정부를 세우자는) 이승만의 선택은 이상적인 선택은 아니었으나

당시의 국제적 현실로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썼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권력 장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승만이 결단을 안 내렸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다른 누군가가 단독정부를 세웠을 것이다.

이승만에게 분단 책임을 묻는 것은 당치 않다."

―이승만은 '국제 감각이 뛰어난 현실주의자',

김구는 '통일정부를 추구했던 이상주의자'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을 양자택일의 관계로 볼 필요는 없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꿈과 불가피성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

―이승만의 반일(反日) 외교와 전후(戰後) 복구를 비중 있게 다룬 것이 주목된다.

"이승만대한민국 출범 외에도 반공포로 석방, 한·미동맹 체결, 평화선 선포, 6·25전쟁 후 산업 부흥 시도 등 국익을 위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동상을 세워야 할 인물인데 만년의 독재4·19혁명 때문에 어렵다.

이제 이승만에 대한 너무 각박한 평가는 극복할 때가 됐다.

하지만 '국부(國父)'라는 용어는 민주사회에 맞지 않다.

'이승만 국부 논쟁'은 생산적·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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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연구자로 한국 근현대사 개설서를 펴낸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그는 “우리 근현대사는 특정 이념이나 분야를 넘어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지난 150년은 5000년 역사의 맥락에서 봐야 제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반공 포로 석방·韓美동맹 체결…
국익 위해 많은 업적 남긴 인물
'國父' 논쟁은 생산적이지 않아

한영우 교수

           

―현대사의 가장 큰 쟁점은 대한민국 출범이 '정부 수립'이냐 '건국'이냐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택일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1948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의 계승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정부 수립' '대한민국의 재건'으로 표현했고,

1987년 헌법에서는 '임시정부 법통 계승'을 명시했다.

하지만 임시정부는 국민·영토·주권을 잃은 상태에서 망명 인사들이 수립한 '종이 정부'였고,

대한민국은 이를 모두 되찾은 상태에서 국민 총선거로 탄생했기 때문에 '건국'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재건[건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도 '건국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대한민국이 뿌리 없는 국가처럼 되어

정통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건국의 강조가 임시정부와 대한제국이라는 뿌리를 잘라내는 방향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임정을 잘라내면 친일파가 살아난다.

북한과의 민족사적 정통성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대한민국 재건의 의미를 살리는 건국론이 돼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졸업한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양쪽에 모두 고마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자유민주주의는 경제 발전에 따라 중산층이 형성되지 않으면 꽃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산업화가 민주화의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권이 유린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일제시대의 경제 발전이

광복 후 산업화의 토대가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시기를 '현대의 준비기'로 규정했다.

"일제에 의한 산업화는 한국과 무관한 것이었다.

더구나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 해석은 곤란하다.

이와는 별개로 경제·교육·언론·문화예술 등에서 한국인에 의한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국외에서 임시정부가 현대를 준비하는 등 우리의 주체적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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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태(262ki****)2016.01.2511:27:59신고
    일부 역사학도나 지식인들이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이승만 국부론을 거론하는 건
    한선생님 말씀과 같이 왕조나 권위주의 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합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역사의 단절을 통해 친일 인사에 면죄부를 주고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의 대의와 명분을 잃게 되겠지요.
    이 세상을 지배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건 인간의 신념 소위 가치관이라는 거지요.
    김광태(262ki****)2016.01.2511:27:29신고
    이선민 선임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의 좁은 견해로는 한우영 교수님이 뉴라이트에 속해 있는 분들이나
    또다른 시각을 가진 분들 사이에서 볼 때 가장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기자님께서는 핵심적인 문제를 잘 찍어주셨고요.
    다만, 역사적인 사실(Fact)에 `~가 없었다면, ~가 없었다'는 가정법은
    아마 한선생님의 신념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김건홍(kim****)2016.01.2511:06:02신고
    여기 댓글들 보면.. 참 남북분단 상황처럼 사고가 고착된 무뇌들 많다..
    저들을 어찌해야 쓸꼬.. 안타깝다..
    유기언(baw****)2016.01.2511:00:24신고
    이승만 대통령이날 박정희 대통령이 고생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우리 뿌리에 남아있는 문벌적 이상향에 있다.
    현실주의자가 대대로 고생한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대목이 있다.
    무엇보다도 역사의 만약을 그대로 남과 북이 맛보고 있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와 자본주의자의 대결과 결과. 만약 이승만이 공산주의를 선택했다면...
    정재식(jj****)2016.01.2510:59:47신고
    왜 국부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북쪽의 백두 혈통이라는 김일성을 따라하기 위해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서.
    박정희를 위한 사전 포석.
    국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입니다.
    모두가 평등한. 우리가 국부를 만들면 또 다른 북한이 되는 것이다.
    홍지수(nya*)2016.01.2510:49:40신고
    임시정부의 대통령도 이승만 아니었나요? 그럼 국부, 즉 founding father가 맞지 않나요?
    박주현(pjh****)2016.01.2510:41:12신고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의 국부요 대한 민국을 오늘에 있게만드신 분입니다.
    임상희(go****)2016.01.2510:09:38신고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다른 누군가가 '단독정부'를 세웠을 것이다.
    이승만에게 분단 책임을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 한 교수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A 가 아니었으면 다른 누군가가 살인을 했을 것이다. A 에게 살인 책임을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이런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요? 이승만--- 우리나라 분단의 아버지 맞습니다. <곡필>
    오승희(osh****)2016.01.2510:09:00신고
    이승만은 초대대통령이다. 국부라는 용어자체가 다소 전근대적인 냄새가 나니,
    동등한 인권이 보장되는 현재민주주의사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효용가치가 적은 일에 소모적인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위정자에 의해 왜곡된 국민의 가치와 정서를 바로 잡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바쁠수록 둘러가라. 교육과 사회메커니즘에 대한 전향적인 진단과 변화가 반드시 ㅇ
    황찬영(cyw****)2016.01.2510:04:43신고
    생각이 짧은 사람들은 이승만 때문에 분단 되었다고 얘기 하지만, 정말 너무 짧은 단편적인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하지 않았어면, 대한민국은 공산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