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일본]한강 공원의 쓰레기 (안석배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7. 19. 15:42


    

[만물상] 한강 공원의 쓰레기


조선일보
                             
             
입력 2018.07.19 03:16

한여름 일본 전역에선 불꽃축제(하나비·花火)가 벌어진다.
도쿄의 아사쿠사 하나비는 일본 3대 불꽃 축제로 꼽힐 만큼 명물이다.
7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스미다가와(隅川)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보러 해마다 100만명이 몰린다.
사람들은 아사쿠사역에서부터 지정된 길을 따라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인다.
손에 손에 불꽃을 보며 먹을 음식을 들고 있다.
몇년 전 이곳을 다녀온 친구는 "그렇게 많이들 모였는데 끝난 뒤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더라"며 신기해했다.

▶국내에선 초가을 여의도 불꽃축제가 유명하다.
지난해 100만명 몰렸다.
그런데 축제가 끝난 뒤 두 도시 모습이 많이 다르다.
한강 공원엔 20m 간격으로 컵라면·치킨 등 쓰레기 무덤이 생긴다. 수거하는 쓰레기가 매년 30t 이상이다.

최근 도쿄 특파원을 마치고 돌아온 동료가 "몇년 만에 돌아와 보니 거리가 더 지저분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일본과 비교돼서 더 그럴 것이다. 

[만물상] 한강 공원의 쓰레기
러시아월드컵에서 일본 선수단과 응원단이 보여준 뒤처리 매너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16강전에서 벨기에한테 역전패당한 날 일본인들은 눈물이 범벅된 채 주머니에 페트병을 주워담았다.
일본 선수들이 사용한 라커룸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다.
탁자엔 '감사합니다' 메모가 남아 있었다. 대표팀 스태프가 청소했다고 한다.
CNN은 이를 '일본 선수들의 고급스러운 고별인사'라고 전했다.

2002년 월드컵 한·미전 거리 응원 때 서울시청 앞에 40만명이 모였다.

열기는 넘쳤지만 시민들은 자제했고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4년 후 월드컵 토고전 때는 광장에 먹다 버린 생수병과 맥주 캔이 가득했다.

외부 시선이 있다거나 무슨 캠페인이 있으면 조심하지만 대부분 막 한다.


18일자 조선일보 2면에 실린 사진을 보니 고질병이 그대로다.

한강 공원에 분리수거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쓰레기통마다 먹다 남은 음식이 가득하다.

한강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시민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한강 공원을 걸을 때마다 노천 음식점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열대야로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나와 먹고 마실 것이다.

전국의 해수욕장 백사장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에선 몇년 전 축제 기간 맥주캔에 바코드를 넣어 그걸 갖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덴마크에선 재활용 판지로 만든 일회용 쓰레기통을 대량 보급해 공원과 축제 장소 쓰레기를 크게 줄였다.


우리는 시민의식도 아직 모자라고 제도행정도 못 따라가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8/2018071803716.html



장종환(chi****)2018.07.1915:20:02신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누구를 탓하랴! 죄송합니다.
제가 그렇게 뒷정리를 잘 못해서 자녀들이 따라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뒷 정리를 깨끗이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더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항상 자신의 자리를 정돈하고 깨끗이 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보여 지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변재광(lonesta****)2018.07.1914:34:41신고
일본은 어려서부터 받는 가정교육이 학교, 사회와 일치 한다.
자연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실천한다.
그것이 참으로 시민의식 수준 높은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
우리는 가정교육부터 일관되지 못하고 학교, 사회에서도 이율배반적이다.
자연히 과시성 팔요가 있을때는 행동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저개발 후진국이다.
이한규(lhg****)2018.07.1913:40:53신고
내가 보니 여의도 쓰레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여의도 쓰레기를 어떻게 정리하는냐가 국가 백년대계를 결정짓는다.
황희연(hywh****)모바일에서 작성2018.07.1913:02:00신고
나 자신부터 민도가 극히 떨어진 시민이다. 미안합니다.
조은래(cho****)2018.07.1912:22:49신고
일본은 좀 강박적이고.. 근데 쓰레기 버릴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물론 시민의식으로 다 싸가지고 집에 가서 버리면 좋겠으나 쓰레기를 이동 내내 들고 다니는것도...
쓰레기 종량제 하면서 공원이나 공공시설에 쓰레기통이 없어요.
무단투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좀 심한듯.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8/20180718037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