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한국전쟁]

6.25를 맞는 우리의 다짐 (김국헌, 조선일보)

colorprom 2018. 6. 25. 19:43



<김국헌 칼럼> 6.25를 맞는 우리의 다짐


전문가_칼럼 작성자: 김국헌
조회: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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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6-25 09:51:24



미니 세계대전- 한국전쟁


한국전쟁을 가리켜 혹자는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장소에서 치러진 잘못된 전쟁”이라고 하였고 또는 “잊혀진 전쟁”이라고도 하였지만,

3년여 동안 우리 국민과 참전 16개국이 수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치르며 결국 이겨낸 한국전쟁

그렇듯 소극적 의미만을 갖는 것이 결코 아니며,

세계사적으로나, 국제정치 전략적으로 엄청난 결과와 의미를 갖는 전쟁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사활을 걸고 격돌한 일종의 “미니 세계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한국전쟁 발발 당시 10개 사단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중 7개 사단이 한국전에 투입되었고,

미국군이 입은 인명피해15만 명에 달하였다.

소련은 공군 조종사들이 참전하였다.

중공군사상자가 90만 명에 달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한국전쟁이  한반도에 국한된  제한전이 아니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건곤일척의 대결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한국에서 공산 세력의 팽창을 막아냄으로써

아시아에서 반공진영을 굳게 다질 수 있었고,

이와 함께 서유럽에서 NATO를 강화함으로써 공산권을 동서 양방향에서 저지, 압박하는 태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다짐


6·25라는 충격을 통하여

우리 국민과 사회는 정신적으로 보다 강인해지고 단결된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사상적 혼란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국민이 가진 애국심과 잠재력이 전쟁을 통하여, 그리고 전후복구를 통하여 힘차게 분출되었으며,

그때까지 정체된 사회가 활력이 넘치고 국민의식이 앙양된 산업국가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국가를 구한 군의 위상과 기상이 높아졌으며

이는 1960년대 조국근대화로 이어지는 활력이 되었다.


6·25를 통하여 우리 국민은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가안보태세를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안이한 낙관론에 빠진다든가

희생과 고통을 두려워하는 패배감에 사로잡히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적전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국민과 정부의 단결과 힘을 불필요한 곳에 소모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6.25를 맞아 오늘 우리가 다짐해야 할 것은

다시는 이와 같은 민족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되,

이는 막연한 기대나 안이한 낙관론이 아닌

단호한 정신자세와 빈틈없는 국가안보태세를 갖출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확실한 대북억제력을 갖추어 북한이 감히 도발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하여야 하나,

전쟁에 대한 대처가 완벽할 때 전쟁이 막아질 수 있다는 진리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우리 안보를 뒤흔드는 절체절명의 이 시기에 6.25를 맞아,

한 치의 땅도 피와 땀이 없이는 지켜낼 수 없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