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가톨릭다이제스트 통합지, 월간독자 리더, 2018년 2월호

colorprom 2018. 4. 3. 18:02

가톨릭다이제스트 통합지, 월간독자 리더, 2018년 2월호


성당 나가기를 멈추었다 - 윤윤상 신부 (서울대교구 우면동 성당 보좌) (C4)


(신부님이 타신 택시의 기사아저씨가 사람들에게 실망하여

성당 나가기를 멈추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믿음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앙의 증거는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은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행위로 표현된다.

몸과 마음으로 표현되지 않은 말 뿐인 사랑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갈등을 낳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수께서 병이 나은 이에게 말이 아닌 몸과 예물로 증거하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말만 앞세우는 신앙이 아닌 실천이 따르는 믿음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기도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기도하고,

용서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먼저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하라고 하기 전에 먼저 주님의 사랑을 간구하는 것이

신앙을 증거하는 참된 예물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새겨본다.



악마의 소리 - 김성규 신부 (작은 형제회) (C6)


어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나 안정과 같은 인간적인 바람을 청하는 기도는 끊임없이 드려진다.

예수가 있던 당시에도 자기들이 원하는 모습의 메시아,

자기 욕망을 채워주는 메시아를 기대한 사람들의 어긋난 마음이 계속해서 드러났지만,

주님의 선택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다.


먹을 것을 달라고, 기적처럼 도움을 줄 누군가를 만나게 해달라고, 편안한 여행이 되게 해달라고,

주님 뜻과 다른 바람을 청하고 마치 그것을 들어주면 믿겠다는 듯이 조건처럼 내걸었던 것들이

사실은 기도가 아니라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하는 악마의 소리가 아니었을까.


나의 그런 기도 앞에서도 주님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질 것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을 주기 위하여.


이제는 그때그때의 내 욕망이 담긴 기도보다,

예수께서 당신의 인간적 욕망이나 바람을 이겨내고 바쳤던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기도가

선하신 아버지의 뜻 안에서 바쳐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회개의 모습이 아닐까,



사람을 더럽히는 덫 - 그리스도를 본받아 (C18)


세상일에 관여하는 만큼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이는

인간보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지헤로운 사람이다.

세상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내면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룩한 일을 행하는 데 특별한 장소나시간을 찾지 않는다.

영적인 사람은 외적인 상황에 흐트러지지 않고 쉽게 마음을 한곳에 모으기 때문이다.


영적인 사람은 주변의 일이나 사건으로 방해받지 않는다.

주어진 대로 해결해나가기 때문이다.

내적으로 정돈된 사람은 남들의 이상하거나 거슬리는 행실에 관심 두지 않는다.

세상일에 관여하는 만큼 사람은 방해를 받고 번잡해진다.


세속의 안락함에서 눈을 떼고


그대가 마음이 바르고 정결하다면 모든 것이 협력하여 그대는 선을 이루고 유익을 얻으리라.


많은 것들이 그대를 불쾌하게 하고 곤란하게 한다면

그대가 아직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세상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이다.

세상일에 대한 불순한 집착만큼 사람을 더럽히는 덫은 없다.


세속의 안락함에서 눈을 떼고 하늘나라 일에 마음을 둔다면

놀라운 내적 기쁨이 늘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