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13 09:01
'이 우물 다시 안 먹을 거라고 침 뱉고 돌아서면 금방 다시 먹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
오래 신세를 지던 은인에게, 자기가 좀 살 만해지자마자 은혜를 갚기는커녕 악담이나 해코지를 하고
등을 돌리면 곧 또 그의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기기 마련임을 절묘하게 빗댄 속담이 아니겠는가.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담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은 붉은 카펫이 깔린 트랩을 내려오게 하고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담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은 붉은 카펫이 깔린 트랩을 내려오게 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 카펫이 안 깔린 트랩을 내려오게 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니, 시진핑의 IQ가 도대체 얼마이기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의 맨스필드 연구소 소장을 지낸 고(故) 필립 웨스트 교수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의 맨스필드 연구소 소장을 지낸 고(故) 필립 웨스트 교수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젊어서 스페인 내란에 보급병으로 참전한 후에 세계의 빈민을 돕고 싶어서
농부다운 발상으로 빈곤국 국민에게 가축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국제암소재단(International Heifer Foundation)으로 발전해서
오늘날 125개 국가의 빈민들에게 가축을 기증해서 기아 문제도 해결하고, 소득도 증대하고
가축이 번식하면 이웃에게 새끼를 나눠주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수혜국의 하나임은 물론이다.
미 국민이 중국 물건을 열심히 소비해주고, 중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무수한 미국의 독지가들이 중국 국민을 기아와 문맹에서 구해 주려 발벗고 나서지 않았다면
중국의 굴기(崛起)가 어떻게 가능했겠는가?
지금도 미국 독지가들의 도움이 없다면 아사할 절대빈곤층, 공부를 못할 학생이 얼마나 많은데
미 국민을 분노로 끓어오르게 할 그런 악의적인 무례를 범한단 말인가?
그것은 오만을 넘어서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닌가?
논어 '팔일(八佾)'편에는
논어 '팔일(八佾)'편에는
공자가 임금을 극진한 예로 대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아첨이라고 수군거리자 한탄하는 내용이 있다.
임금에게 극도의 예를 바치는 것은 (당시 실권도 없었던) 임금의 눈에 들어서 무슨 덕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에게서 이런 예우를 받을 만한 군주가 되어달라는 간절한 마음의 표시였다.
외교에서 그토록 공들여 예를 지키는 것도 국가로서 존중받을 만한 처신을 해 달라는 주문이 아닌가?
외교에서 그토록 공들여 예를 지키는 것도 국가로서 존중받을 만한 처신을 해 달라는 주문이 아닌가?
시진핑은 회의 주재국으로서 그런 흉악한 무례를 범하면 중국의 위상이 올라간다고 생각한 것인가?
시진핑의 어리석음이 부를 화(禍)를 그냥 한 편의 드라마로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 애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