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국궁장에서

colorprom 2017. 5. 30. 13:29

20170530 화


물 댄 논이 부럽더니 정장로님의 도움으로 논에 물을 대니 모 심은 논이 부럽습니다.
늘 부러워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나 봅니다.


145m 떨어진 과녁에 다섯 발 쏴서 다섯 발 다 맞추면 몰기(沒技)라고 합니다.
몰기는 고사하고 일중(一中)이라도 해봤으면 합니다.
국궁에서, 새로 들어온 사람이 처음으로 화살 한 개를 과녁에 맞히는 것을 일중이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논도 황금빛으로 출렁일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몰기도 하게 될 것입니다.
모를 심기 위해 애쓰는 지금도,
일중이라도 하겠다고 힘껏 활시위를 당기는 지금도 다 감사해야 하는 시간들입니다.


렌치 wrench를 잃어버리고 국궁장 덕수정으로 도망 와 서른 발을 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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