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5 수
"내려갑니다. 1층입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아침 다섯 시쯤에 나는 소리입니다.
앞집 아저씨가 복지관에 헬스 하러 가고 아내가 교회에 새벽 기도하러 갈 때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부지런하고 신실한 사람들입니다.
전 그때 이순신 장군처럼 내가 깬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하며 멍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묵상을 하는 사람도 있고 명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냥 멍을 때립니다.
염려도 하고 졸기도 하고 맡기기도 하며 나름 좋은 시간을 갖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이 길어지며 시간과의 싸움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생각도 하고 저런 생각도 하다가도 감사로 마무리하게 하시는 그분으로 인하여
또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