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엄마 생각

colorprom 2016. 12. 30. 17:26

20161228 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밥 때마다 엄마가 생각이 더 난다.
30년 넘게 아내의 손 맛에 익숙해진 줄만 알았는데

어릴 적 먹던 김치며 콩나물 무침,갈치 조림, 뭇국 등이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아버님 생신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갈비찜도 생각이 난다.
간장 게장도 생각이 난다.
김장 김치 속에 들어가 있는 생태도 생각이 난다.
마루에 걸터앉아 석유곤로에서 바로 부쳐 주시던 김치전도 생각이 난다.


이젠 생각만 해야 한다.
입에 침이 고이고 눈에 뭔가가 핑 돌고 가슴이 찡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주는대로 먹자.
주기만 해도 감사해라 했다.
가래떡을 구워서 기름 간장에 찍어 먹는 걸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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