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습니다. 꿈 속에서~

colorprom 2016. 5. 7. 15:37

2016년 5월 7일, 토요일

 

엄마 첫번째 추도예배를 생각해서였을까?  처음으로 꿈 속에서 엄마를 만났다.

나 혼자만이 아니었는데...내가 비가 오는 차로를 엄마를 업고 건넜다.

길을 건너고 이제 내리자 하는 엄마를 내가 계속 업고 걷다가 전화기 소리에 잠을 깨었다.

 

- 엄마, 괜찮어.  엄마 궁뎅이랑 내 손이 자리잡아서 편해, 괜찮어...

 

잠이 깨면서야 '아, 엄마는 가셨지...'했다.

그렇게 일상적이고 편안했었다.

 

잠이 깨면서 그대로 꺼이꺼이~눈물보가 터졌다.

눈물콧물 줄줄 흐르면서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했다.

내복을 적시며 펑펑 울면서도 웃고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어버이날 선물'을 주신 것  같았다...*^^*

 

엄마와 약속했었다.

엄마 제사에는 안 가기로. 

- 올 것 없다.  죽고나서 뭘 알겠나?!

- 그래, 엄마.  우리 살아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봅시다!!!  *^^*

그러면서도 엄마 제삿상에는 파전부치개만 놓기로 합의를 봤었다!!!  ㅋ~

 

엄마 기일에 대한 생각들~

아버지 산보나가신 동안에 추도예배를 하고, 그리고, 호박부침개, 김치부침개, 오징어 부추 파전 먹자!!!

아니면 집에만 있던 엄마대신, 우리끼리 시원한 곳에 놀러가자!!!

어차피 산소도, 납골당도 없이 훠이훠이~뿌려버렸는데...

엄마는 저기, 저~기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실텐데...

어차피 격식이니 관례니 하는 것은 우리 대에서는 무시하기로 한 셈인데...!  

 

그래서였을까요? 오늘 엄마가 만나주신 것이???

아뭏든 참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내 손에 얹힌 엄마의 푸근한 궁뎅이가 지금도 뿌듯합니다.  ㅎ~

엄마...오늘은 이 정도로 끝냅시다.

6월 일은 6월에 생각하기로 합시다.

내일 일도 모르는 우리인데요, 뭐...

 

엄마, 고마와요.  오늘 만나러 와주셔서.  내가 엄마 업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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