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6일, 비 오시는 금요일
[EBS TV, 달라졌어요]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이다.
재미나 휴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사람]을 생각할 수 있어서이다.
사실은 전에, 노년의 내 친정 엄마아버지를 보며 정말로 심각하게 출연신청을 고민했었다. *^^*
동생들만 아니었다면...내가 외동이었다면 정말 신청을 했을것 같다.
(동생들이 허락을 할까...혼자 고민하다가 그만 슬그머니 접어버렸다.)
생살스러운 문제가족들의 화면을 보고있으면 같이 사는 작은애의 짜증이 들린다.
- 왜 저런 걸 봐, 엄마는? 왜 남의 집 일을 보면서 속상해하는데, 엄마는???
나는 사실 문제상황과 전문인들의 해결책, 그리고 환해지는 출연자들을 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고 출연자들의 변화되는 모습이 무척이나 흐뭇하다.
정말 신기한 것은, 출연자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전혀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 문제의 시작은 의외로 옛날옛날, 자란 환경이나 상처에 있다는 것.
전문인으로부터 그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서로의 관계가 변화되기 시작하며,
그리고 그것은 겨우 말 한마디, 손길 한 번같은 아주 작은 행위로부터라는 것.
자기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피나는 아픔이었음을 모르고,
서로서로에게 계속 쏘아대면서 서로 화내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정말로 사는 법을 모르고 있구나...를 본다.
그 중에, 정말 우리 엄마아버지와 똑같은 부부가 있었다.
어쩌면...남편은 남편대로, 부인은 부인대로 어쩜 그렇게나 우리 부모님들과 똑같은지...
뿐인가? 전문가들은 정말 내가 하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는게 아닌가?! ㅎㅎㅎ~
가난했던 남편 - 먹고 사는게 제일 중요한 일 아닙니까? 나는 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밥만 먹고 사냐는 부인 - 저 사람은 왕이예요. 나는 밥만 축내는 종이구요. 이젠 내 인생을 찾고 싶어요.
전문가 - 남편분은 너무 힘든 어린 시절을 지내셨어요. 꿈도 희생하고...그것을 안 알아줘서 슬프신거예요...
그 부부는 그래도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껴안았다.
우리 엄마아버지는 아버지의 일방적인 짝사랑에 엄마의 포기로 서로 시도도 못해보고 헤어지셨다. ㅠㅠ~
지금도 계속되는 출연자들의 사연들...
이 프로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보며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내가 저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다들 자기 입장이 있구나...!!!
그리고 전문가들의 판단과 해결책을 보며 그들의 지혜를 배운다.
그리고 출연자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그에 따른 서로의 변화를 보며 흐믓흐믓~뿌듯하다!!!
나의 소망...그동안 살아온 어른사람으로서 갈등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수다를 뭔가 그런 쪽으로 써주시면 내 수다를 덜 부끄러워 할 것 같다.
아, 상담사같은 공부를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을...
그랬으면 엄마아버지께 정말 필요한 지혜로운 [자식]이 될 수 있었을텐데...ㅠㅠ~
지금도 나는 열심히 열심히 [EBS TV, '달라졌어요']로 대리만족 중이다~ *_*
어제 어린이 날, 미리 친정아버지를 위한 (?) 어버이날 모임을 가졌습니다.
막내동생 집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막내 집에서 후식을 먹었는데...
사실 불편한 그 자리에서 어떻게 먹었는지...맛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지금도 나는 올케를 만나는 자리가 불편하여 전전긍긍 피할 궁리만 하는 그런 주책아줌마입니다. ㅠㅠ~
아...저도 달라지고 싶습니다, 자유롭고 싶습니다!!! 에휴~
이경화 어록 - 결혼은 최고의 도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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