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0 수
덮어쓰기를 실로 40년만에 해본 것 같다.
아니 40년이 더 됐을 지도 모른다.
태수랑 연희랑 편먹고 충섭이랑 나랑 편먹고 당구를 쳐서 우리가 졌다.
결국은 충섭이랑 나랑 덮어쓰기로
세 시간의 장정(長程)의 막을 내렸다.
물론 김의영의 승.
나는 그 옛날에도 덮어쓰기의 강자였다.
고난중에 맞게 되는 승리의 기쁨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덮어쓰기에서는 투지, 의지, 배짱, 집중력등등 뭐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인생을 꼬이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을 알면서도
마땅히 버려야할 승리를 안고 또 쓴 웃음을 짓는다.
그런 것들보다 더 한 것까지도 배설물로 여기지 않는 한
이 땅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