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닭죽

colorprom 2016. 3. 3. 15:02

2016 03 03 목

 

아내가 차린 아침 밥상.
닭죽이 참 고소하다.
소금 간을 아주 약하게 한 것 말고는 최고다.
건강을 위해서라니 아멘.
고소해도, 최고라 해도 밍밍한 속을 달래긴 좀 달래야겠다.
소금 간이 덜 된 닭죽을 먹는 일은 죽을 맛이다.

형이 아팠다.
엄마가 모든 음식에 소금 간을 하지 않았다.
김치에도, 국에도, 나물에도.
아버지도, 동생도, 못난 나도, 엄마는 물론  아무런 불평이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을 그렇게 싱겁게 아주 싱겁게 먹으며 살고 싶었다.

5월이 되면 벌써 37년이 된다.

소금 간이 덜 된 닭죽을 먹는데 형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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