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 권면하는 다니엘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다니엘 4:19~4:27
19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이 한동안 놀라며 마음으로 번민하는지라
왕이 그에게 말하 여 이르기를 벨드사살아 너는 이 꿈과 그 해석으로 말미암아 번민할 것이 아니니라
벨드사살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 꿈은 왕을 미워하는 자에게 응하며 그 해석은 왕의 대적에게 응하기를 원하나이다
20 왕께서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높이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21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먹을 것이 될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에 살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었나이다
22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23 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어 없애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 쇠와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풀 가운데에 두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들과 더불어 제 몫을 얻으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였나이다
24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이가 명령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25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26 또 그들이 그 나무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27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
성경 길라잡이
다니엘이 놀라며 한동안 번민하는지라(19절): 다니엘은 환상의 의미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장차 느부갓네살 왕이 정신병을 앓고 짐승처럼 지내게 되리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아마도 그러한 꿈 해석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하였을 것이다.
왕에게 닥칠 충격적인 일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한참 동안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다니엘의 모습 속에서,
왕에 대한 연민과 아울러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그 나무를 베어 없애라 …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23절):
느부갓네살 왕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철저하게 낮아져 비천하게 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둔 것은 느부갓네살 왕이 회개하고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신 것이다.
일곱 때(23절):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짐승처럼 지내는 고통과 수치의 기간을 가리키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27절):
환상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한 후 권면의 말이 이어진다.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라는 구절은 새번역에 ‘공의를 행함으로 임금님의 죄를 속하시고’로 번역되었다. 다니엘은 겸손한 태도로 왕의 회개를 촉구한 것이다.
묵상과 삶
왕이 본 환상은 왕에게 닥칠 불행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에게 내린 하나님의 뜻을 가감 없이 전합니다.
왕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간 동안 나라를 잃어버리고 짐승처럼 지내게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하면서,
또한 왕이 새롭게 될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공의를 행함으로써 죄를 떠나면 하나님께서 혹시 긍휼을 베풀어주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제국의 주인에게 죄를 버리라고 말하는 것,
탁월한 지도력으로 제국을 다스리고 있는 왕에게 공의를 행하라고 권면하는 것은 목숨을 건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용기를 가지고 바르고 참된 삶의 길을 알려주는 참 지혜자였습니다.
상담과 코칭이 보편화되면서 권면의 말에 대한 오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권면의 말이 일종의 폭력이며, 불필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권면의 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권면의 말을 하는 태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가 담겨있는 권면의 말은 유익한 것입니다.
사람을 회복시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권면의 말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습니다.
특별히 힘과 권위를 가진 이들을 권면해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의 가치는
하늘의 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들에게는 종종 이런 지혜자들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는 독선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앞서 섬기는 사람들을 지혜로운 말로 도울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더 많아지도록 기도합시다.
삶으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하기를 주저하며 번민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왕이 잘되기를 바랐지만, 그 꿈은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께 심판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왕이 꿈에서 본 큰 나무는 그 자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제국의 왕이 되어 큰 권세를 소유하다보니 교만하게 된 그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교만함을 심판하시기 위해 거룩한 한 순찰자를 보내시어
그를 파멸시키실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은 이 같은 꿈의 해석을 전하면서 왕에게 겸손히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고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그런데 그분의 다스림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교만한 자를 낮추시며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치 않고 스스로 교만한 자들은 철저하게 낮추시는 반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겸손한 자들은 존귀한 자로 높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얼마나 겸손히 행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자신을 교만케 할 수 있는 것들에 늘 주의해야만 합니다.
묵상질문
환상의 뜻을 깨달은 다니엘이 번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서 왕권을 빼앗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25절)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하나님께 겸손히 회개하도록 권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를 교만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그것들을 어떻게 피하고 주의해야 할까요?
기도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의 나라와 백성들을 섬기게 해주십시오.
앞서 섬기는 이들을 도와주십시오. 이들이 독선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해주십시오.
교만한 자를 낮추시며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자로서
나를 교만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나를 지키시어 항상 겸손히 행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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