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6일, 금요일
허리를 삐끗한 나에게 가만히 누워 있으라는 아내의 말을 거역하고 아내를 따라 나섰다.
아내는 요가를 하러 가고 나는 물이 가득 찬 항아리를 머리에 인 아낙처럼 조심조심 탄천을 향해 걷는다.
가을 바람이 좋다.
단풍은 흔들리고 낙엽은 날린다.
가을 해는 부지런히 나무에 색을 입히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움직임이 보기에 참 좋다.
나오길 잘했다.
가을 따라,
바람 따라,
단풍을 노래하며 뒹구는 낙엽과 함께 걷다보니 너무 많이 왔다.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전화를 해야겠다.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계산 (0) | 2015.12.08 |
---|---|
밑천과 미천(微賤) (0) | 2015.12.08 |
'엄마가 나가라고 했습니다.' (0) | 2015.12.08 |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0) | 2015.12.08 |
하루 2시간 (0) | 2015.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