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어젯 밤

colorprom 2015. 10. 9. 16:56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난 지금 깼다.
지금 시간 아침 아홉 시 반.
어제 밤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쿠웨이트와의 축구를 잘 보고 두 시 가까이나 되서 잠이 들었는데 세 시쯤 속이 메슥거리고 불편해서 깼다.
거실로 나가 앉아보지만 나아지질 않는다.
창문을 다 열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한다.
트림을 하고 재채기를 하고 장난이 아니다.
그래 걸으면 좀 낫다.
그렇게 걷다 보면 춥고 다리가 아파 앉으면 또 메슥거린다.


어둠 가운데 홀로 있다.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다.
아내가 없어서 전심으로 그분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여섯 시나 되어서 잠이 들 수 있었다.


깨자마자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는 지는 말하지 않겠다.
아직 메슥거리지만 어제 밤보다는 훨씬 좋다.
어제 밤도 지나갔다.
가을 햇살이 좋은 오전이다.

아내가 딸 곁에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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