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방

[스크랩] 부산에서 강원도로 이사 온 사람의 일기-웃음보따리, 요안나 이매숙님

colorprom 2015. 9. 19. 14:10

2015년 9월 19일, 토요일, 웃음보따리, 요안나 이매숙님

 

(크크)부산에서 강원도로 이사 온 사람의 일기 *^^*

 

(해)8월 12일..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을 볼 수 없었지만,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해)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해)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우리 집 앞으로 눈을 몰았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해)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에 쌓인 눈을 얼른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해)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해)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씨~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시키!
빨랑빨랑 와야지!

 

(해)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해)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 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해)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쨌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랄들을 떤다.
저것들을 여기로 잡아와서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그 망할 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 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새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 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 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ㄴ의 새ㄲ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해)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나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 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 하나?
우와! 돌아삐겠다.

 

(해)12/28
기상청 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 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 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 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 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 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 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로 그 놈의 새ㄲ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해)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 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 일이 아닌가!

 

(해)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 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 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 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ㄲ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해)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눈 없는 이곳에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유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절유머   (0) 2015.09.24
은행  (0) 2015.09.22
[스크랩]어느 중년남자 다이어트  (0) 2015.09.19
전국 무와 고구마 대회  (0) 2015.08.31
남편을 쓰러지게 한 아내의 한마디  (0)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