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6일, 수요일
정규가 내 옆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어른 앞(옆)에서 다리를 꼬는 건 아니라고 했다.
얼른 풀더니 발목을 꼬고 있다.
반항하는 거냐고 물으니 그마저 푼다.
흐믓해 하는 나에게 우리 정규가 말한다.
발가락을 꼬고 있다고.
그 건 볼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았다.
끝까지 반항하냐고 물었다.
절충안을 찾고 있다고 정규가 말한다.
우리 정규가 참 착하다.
정규 아버지는 정규 나이 때 다리 꼬지 말라 하면 팔짱까지 끼곤 했다.
내가 안다.
정규 아빠는 내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