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0일, 일요일
이 아파트에 20년이나 살았다.
서너 살,일곱 살,열댓 살 먹은 아이들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이십 년을 살다보니
이사간 아이도 있고 커서 집을 떠난 아이들도 있어 그 때 그 아이들을 볼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 타는 재미가 많이 줄었다.
우리 딸아이도 이 아파트를 떠나가 있다.
오래 된 아파트에서 오래 된 부부가 되어가며
이사간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며
자기 일로 집 떠난 아이들을 기다리기도 하며
손주들 맞을 준비도 하며 살고들 있는 듯하다.
건너편 아파트도 우리 형편과 큰 차이가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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