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4일, 금요일
벼의 푸르름이 빗방울에 더 푸르다.
해도 없고 부는 바람은 환희가 된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왜가리의 비행은 장원급제 행차와 같아 보인다.
바람에 이는 물결은 떼지어 몰려간다.
난 거기에 비를 맞고 서 있다.
아내와 딸은 닭장속에서 먹이를 비벼 만들어 주고 이곳저곳을 고치고 있다.
비 맞지 말고 들어오란다.
닭장에 들어가는 것 보다 비 맞는 게 좋은데 들어오라니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