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친정] 아버지는 예방접종 중이십니다.

colorprom 2015. 7. 26. 14:33

2015년 7월 26일, 일요일 (복음교회, L집사님의 글 선물~감사!!!  *^^*)

 

옳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머리로는이해하고,
가슴으로는 '옳다'고 생각하고,

입으로는 늘 죄짓는ᆢ

나 에게해주는말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옳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옳은 말은 멍청한 말보다 더 사람을 찌르고 아프게 합니다.
 
온유한 사람에게 못됐다고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못된 사람에게 못됐다고 하면 그는 상처받고 폭발합니다.
그는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에게 잘난척 한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는 웃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높아지기를 원하는 이에게 교만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는 전혀 변화되지 않으며 당신을 원수로 알 것입니다.
 
사람을 코너에 몰지 마십시오
그것은 누구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당신도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바르고 정확한 말! 그것은 사람을 죽입니다.
그러므로
똑똑하고 영리하며 많이 배우고 옳은 사람이
사람의 영혼을 효과적으로 죽이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몇 마디의 말로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가 약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정죄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입니다.

주님이 당신을 받아주신 것처럼 당신도 그들을 받아주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의 허물을 사랑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자신을 아파하면서
주님의 사랑의 눈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머지않아 주님의 응답이 오며
당신은 비로소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모든 허물들이
진정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당신은 그들을 도울 수 있으며
그들을 축복하며 변화시키는  데 쓰여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정원 목사님 <주님은 생수의 근원입니다> 중에서 -

 

 

교회 후배의 글선물...딱 내 이야기이다. 사실은 우리 아버지께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말 우리 아버지와 나는, 부녀간 아니랄까봐 너무나도 비슷한 성향이다.

 

내가 아들이었다면...그래서 장남으로, 가문의 종손으로 떠받듬을 받았다면...어찌 되었을까?

거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아니면 지레 주눅이 들어 마누라를 공경하는 남동생처럼 되었을까.

미리 책임감에 짓눌려 스스로 불행하고 억울한, [가난한 나라의 왕]을 따르는 마누라는 쉽지 않을 터이니,

남동생처럼 지레 마누라에게 미안해하며 마누라 뒤에 숨고싶어하는 그런 아들이 되기가 쉬웠겠다...ㅎ~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하면 숨이 막히던 아버지...옳고 그름을 떠나 도망치고 싶게 만들던 아버지...

이 글을 읽으니 아버지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쳐보인다...

 

사랑의 표현이 '매'일수도, '사탕'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랑의 매가 없다면, 너는 내 자식이 아니라는 뜻이라'는 성경말씀도 있으니까.

 

우리 아버지는 강한 '매 - 채찍'은 있으셨으나 사실 '사탕 - 당근'은 서투셨다.

그래서 외로우셨다. '사탕'을 별로 못 받아 본 우리 형제들도 '사탕'을 드리는데는 서툴렀으니까.

그저 엄마를 방패막이로 내세우며 피하기만 바빴었다. 으흠...

 

이해받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아버지는 그래서 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 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주말의 매타작 뒤에는 명동에 나가 통닭이나 탕수육을 사주기도 하셨다. 

죽상이 뒤어 따라다니는 것이 고역이기도 했지만...ㅎ~) 

 

얄팍한 월급봉투로 당신 부모형제들을 돌보시며 스스로도 민망하게 생각하신 아버지는,

그래서 더 엄마와 우리들에게 '공포정치'를 하셨던 것 같다.

감히 불평불만하거나 따지지 못하게...그러면서도 이해를 바라셨으리라...

당신이 엄하게 해도 우리가 알아주기를, 당신이 무섭게 해도 사랑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그러나 우리도, 엄마도 아버지의 말씀을 '지겹다고, 냉정하다고, 언어폭력이라고' 받아들였었다.

엄마의 조용한 순종은...사실은 사랑보다는 복종이었고 인내였으며 두려움이었지 싶다. 

 

7월 20일 월요일이 6월 3일 이후의 첫 만남이었으므로 그날은 그냥 면회로 그쳤고,

24일 금요일에 다시 병원으로 가서 확실하게 엄마 [예방주사]를 놓아드렸다.

엄마가 몸이 안좋아서 삼성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폐에 문제가 있어서 면회도 안된다고.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 때의 의료진들 사진을 보여드렸다.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그 첫번째 [예방주사]에 아버지는 '아,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한 번 볼 수는 있을까?'  하시며 내내 우셨다.

아버지는 정말 사랑에 서툰 분이셨다.

 

'아버지, 사람은요, 밥만으로는 못 살아요...세월이 좋아지면요, 밥 먹여주신거, 까먹는다니까요?! ㅎ~'

(아버지 쓰러지시기 직전, 85세 생신에 '감사하다'고 편지 써 드렸던 것, 정말 잘했다 싶다!)

 

지금 그 [말]에 대한 이야기를, 말로 인한 결과를 오늘 글로써 받은 기분이다.

이 글, 내 [말] 폴더에 별표 붙여서 옮겨 놓아야지...말 많은 나, 조심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이 글을 보내준 L 집사님, 고마와요~명심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