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일, 월요일
아내가 멍게를 좋아한다.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맛보고 싶은 음식 하나 꼽으라면 멍게란다.
며칠 전에 딸 아이가 손질한 멍게를 보냈다.
벌써 며칠째 매 끼니마다 멍게를 먹고 있다.
길을 가다가도,책을 보다가도 입안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딸 아이가 사랑으로 지 엄마에게 바다를 보내고 나는 그 바다 곁에 서 있다.
떨어져 지내니 느끼게 되는 그리움의 맛이다.
딸아.
아빠는 그 바닷가에서 엄마랑 니 이야기를 하며 걷곤 한다.
딸이 없는 사람은 바다냄새가 뭔지는 알려나.
아들만 있는 분은 우리 집에 오세요.
아직 멍게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