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일, 일요일
몇 년 전에 고인이 된 고등학교 친구의 딸 결혼식에 다녀 왔다.
그 친구는 생각이 많고 정이 많고 사랑도 많아 술로 인생을 풀었다.
50년 전 광화문에 있는그 친구의 집에서 많은 친구들이 술과 담배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딸이 아빠를 많이 닮았다.
아들도 잘 커서 회사에 다닌단다.
신랑이 이제부터는 내가 지켜줄께 라며 큰 소리로 노래를 한다.
마음이 짠하면서도 좋다.
아빠가 흔들리고 아플 때 그 아이들은 어렸었다.
그 어리던 딸과 아들이 이제 큰 키로 의젓한 모습으로 내게 인사를 한다.
친구 부인의 잔잔한 미소 뒤의 많은 것들이 감사할 뿐이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아빠가 늘 말씀하시던 땅콩아저씨라며 인사를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