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나의 친구, 태호

colorprom 2015. 2. 27. 12:54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내게는 열한살이나 어린 친구같은 동생이 있다.
십여년전쯤에 만났는데 그 날 이후로 이틀에 한번은 만나는 것 같다.
그놈이 얼마전에 날 울리고 웃게 하고 갔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육십넘어 그놈에게 술을 배우고 그놈에게 울음을 참는 법을 배운다.
며칠전에는 아침 여섯시 반에 그놈과 헤어졌다.
나와 그놈은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에게 기피인물이었단다.
우리는 그들을 기피했다.
다행히 학생들은 우리를 기피하지 않았다.
태호야.
언제  한번 그날처럼 다 벗고 비를 맞자.
그 큰 테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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