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시골 강아지 (고도원의 아침편지)

colorprom 2015. 2. 17. 13:20

시골 강아지


옛날 시골의 애 키우는 집에서
아기가 똥을 싸면 문을 열고 강아지를 불렀다.
그러면 개는 쏜살같이 달려와 아기똥을 싹싹 핥아 깨끗이 치워주고 간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 입 속으로 들어가는 자연의 자양분을
100% 제 것으로 독차지하지 않고
그 중 3분의 1만 쓰고 나머지 3분의 2는 자연속의 생물들에게 되돌려 나눠주어야 하는
자연의 섭리야말로 실로 오묘한 이치다.


- 이동범의《자연을 꿈꾸는 뒷간》중에서 -


* 어린 시절 시골 풍경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강아지도 한 식구가 되어 함께 먹고 자던 유년의 시절.
그 강아지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이별을 배우고
생명과 생명의 소통을 배웠습니다.
홀로 존재하는 생명은 없습니다.
아기똥도 강아지에게는 맛있는 밥입니다.


(2010년 1월29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