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허리 아파 절절매는 것을 본 남편, 드디어 단안을 내렸다.
명동 YWCA 아쿠아로빅 클래스에 등록을 해 주었다.
한달 (2월은 설 덕분에 10번) 해보고 결정하란다.
월수금 10시 클래스, 10번에 6만원 (평소에는 7만 2천원)
지난 2일, 월요일 첫 날, 우와~내가 제일 영계다!!! ㅎ~
허리가 90도로 굽은 분, 80 중반을 훌쩍 넘기신 분도 계셨다.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수영장으로 내려가시는 분을 보며, 아...부러웠다.
이렇게 물에 들어가시는 용기와 부지런함이 존경스러웠다.
수영장 밖에서 지도하는 강사쌤~얼마나 답답할까?
뛸 박자도 아니고, 걸을 박자도 아닌 요상한 박자의 클래스!!
그러나 나에게는 더이상의 클래스가 없었다. 완벽 내 수준이다.
너무 힘들지도, 그렇다고 눈감고 헤엄치기도 아닌 딱 내 수준의 물의 저항.
클래스를 마치고 나와 점심 먹기도 딱 좋은 시간. ㅎ~
점심을 먹고 들어와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 어머니, 수요일부터 같이 클래스 들어가시지요! 물놀이, 목욕사우나 다니는 셈 치시고!!!
그리고 점심 같이 드시고 천천히 들어가시면 운동삼아 딱 좋겠다 싶네요!!!
시니어 디스카운트도 있어요!!!
오늘 수요일, 나의 두 번째 클래스, 출근길에 어머니를 [잡아]모시고 나왔다.
입구 직원이 모녀간이냐고 물어 고부간이라고 했더니 놀랐다.
회원들이 시어머니 모시고 왔다고 했더니 또 놀랐다.
우리 며느리가 3달치 등록해줘서 좋은 며느리다 했더니 여기 더 좋은 며느리가 있다나?! ㅎ~
참 묘한 기분이었다.
자그마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수영장에 들어선 기분...한편 애처롭고, 안쓰럽고...
- 천천히 다니시면 괜찮아요. 급할 거 없어요.
- 나도 전에 여기 다녔었다. 25 m 수영했었어...
(ㅎ~왕년에, 말씀이시지요?! 하하하~)
수영 끝나고 남편과 셋이서 설렁탕을 먹었다.
굽은 허리에 두 손을 휘적이시며 서둘러 나가 계산하셨다.
- 오늘은 내가 사야지~
으흠...아무래도 앞으로 월수금은 호강하게 생겼다.
어머니 모신다는 핑계로 차를 갖고 나가게 될 것 같다.
벌거벗은 어머니를 대함은 결혼 후 2 번째다.
옛날에 어머니와 함께 갔던 경주의 여름휴가 때, 그때 목욕탕에 갔었고 처음이다. ㅎ~
참 오래 걸렸다...무덤덤해지기가. (30년은 족히 걸렸다! *^^*)
잘 들어가셨냐고 전화를 하니, '고맙다'로 맺음인사를 하신다.
ㅎ~어머니도 참 많이 변하셨다... *^^*
오늘 친정에 갑니다.
아버지 병원에서 같이 저녁식사하고 엄마 집에 갑니다.
엄마는 2월 2일 월요일부터 DAY CARE Center 에 다니십니다.
동생이 이름을 멋지게 붙였습니다. [노치원]이라고. ㅎ~
집에만 계시던 엄마가 밖에서 시간생활하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복지원이 노치원이 되었지만 말이지요.
사실 내일이 엄마 생신인데...케익은 커녕 풀빵도 못 드실 형편입니다만,
그래도 밖의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엄마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래저래 2월은 참 의미있는 달입니다, 저에게는! *^^*
입춘대길~오늘이 마침 입춘이라네요~희망찬 새 봄, 반갑습니다~~~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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