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아내가 집을 비우니 좀 그렇다.
아내가 끓여 놓고 간 김치찌게로 매 끼니를 때우고 있다.
후배가 심심할테니 점심이라도 하잔다.
싫다 했다.
다른 후배가 저녁때 오겠다 한다.
괴로운 것보다 외로운 게 낫다고 오지 말라 했다.
이웃에 사는 분이 저녁은 먹었냐며 전화를 했다.
하루 혼자 있는 게 그리도 안된 일인가?
외로운 게 싫어 괴로운 걸 택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말 많은 사람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괴로운 자리에서는 배울 게 적어도 외로운 자리에서는 배울 게 많다.
날마다 외롭고,끝까지 외로워도 외로우면 된다.
아주아주 외로워야 만나게 되는 큰 평안도 있고 깨달음도 있고 지혜도 있음을 알기에 그러하다.
내가 외로운 거지 나는 외로울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분이 계셔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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