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우리 장로님, 사투중이십니다...

colorprom 2014. 9. 18. 14:09

2014년 9월 18일, 목요일

 

이른 점심을 먹고있는데 카톡 연락이 왔다.

- 한장로님이 많이 안좋다고 하시네요.... 

 

어제...친정엄마아버지 병원에 가는 길에 삼성병원을 돌아봤었는데...갈까...하다가 안 갔는데...

유부초밥도 여유있었는데...남편에게 우겨서라도 들렀어야 했나....

 

남편은 밥을 먹다가 '다음 주에 가' 했다.

(다음 주?  당장 오늘이 걱정인데???)

 

점심을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식집을 지났다.

- 그러고 보면 이성미씨 일도 정말 신기해.  저 집에서 이성미씨랑 다른 한 사람이랑 밥 먹었었어요.

그 사람한테 우리 스카프 홍보해준다고...이성미씨 일도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었어...

 

3주년을 맞는 웃음보따리 멤버들 중에 몇 사람이 운명을 달리했다.

저는 고상하게 클래식을 좋아합니다...하시며 나비야, 나비야~노래하셨던 여자분,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일본 자전거 여행, 잘 다녀오세요~'하며 허그로 인사를 했던 김선욱씨,

키는 자그만하셔도 힘이 느껴지셨던 민들레할머니...그리고 나랑 동갑내기였던 이성미씨.

 

나랑 동갑내기 공무원이었던 그녀는 수요일에 감기가 심하다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서는,

목요일에 중환자실로 실려갔고, (금요일에는 나도 면회를 갔었는데)...토요일, 이 세상을 떠났다.

수요일 저녁에는 나랑 웃고 혜어졌었는데...내가 그녀의 환자식을 뺏어먹었었는데...

이성미씨가 가고 한참동안을 청계천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남편 친구들, 친구들의 와이프들...도 몇 사람이 갔다.

오늘은...또 주위의 한 사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혹시나...(컴퓨터 한쪽 구석에 카톡을 열어놓고 있다.)

 

유난히 고우신 H장로님은 항암치료를 이겨내지 못하고 식사를 못해 힘들어하시는 중인데...

지금 막 사모님 연락, 장로님이 의식이 없으시다고.

 

장로님, 장로님, 이겨내세요. 

'무조건 나는 언젠간 하늘나라 간다, 하나님 편이다!!! 

이제 가나, 나중에 가나 상관없다!!! 

이땅에서도 하늘나라요, 저곳에서도 하나님 나라다!!!

우리는 예수님 편이다.  사망권세 이겨낸 예수님 편이다!!!'

하고 큰소리 치셔요!!!

 

 

맑고 맑은, 구름 위의 파란 하늘...평안한 오후...

 

한 고비 넘겼다는 소식, 한 숨 돌리시고 주무신다는 소식, 받기 원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장로님의 부드러운 위로와 격려, 더 받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시아버지 추도예배일...교회 어른으로 의지가 되셨던 분 소식에 머리속이 조글조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