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8일, 일요일
며칠 전부터 슬그머니 고개를 쳐드는 생각...
'이제 월요일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그만 하자!
그리고 그만 둘 것이면, 빨리 그만 두자!!!'
그러고 보니 내일이 월요일, 6월 9일입니다! *^^*
보통의 일이면 그날로 사표내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일일 수 있겠으나 이 일은 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즉, 자봉의 일이 그만큼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직원들에게 자봉은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프로같은 자봉도 있기는 하지만요~*^^*)
직원에게 별 도움도 안되는 일을, 오히려 부담이 될 수있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는가...회의가 들었습니다.
뭔가를 하다가 그만 두는 일을 무척 어려워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결근을 해도 안되고, 지각을 해도 안된다는 것이 오랜 믿음이고 습관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습관때문일 것입니다. (흑자때문이 아니고~에구구...ㅎ~)
무엇보다도 이 자봉일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은 신참 후배가 들어오고 나서 확인이 되었는데)
내가 이 일을 시간이 갈 수록 그만큼 잘 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은 도대체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ㅎ~)
자봉이니까...하기에는 직원으로서 열심히 하는 다른 직원에게 면구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요, 그들에게는 분명한 직업인데, 나에게는 취미생활같이 보일까...싶은 조심스러움?!
게다가 나는 aaa소심형...ㅎ~
이 일보다는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까 싶습니다. (단순 노동일같은 것~*^^*)
아니면 일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고, 내 일에 시간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여유시간을 빼기보다 시간을 아낄 때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뭏든 혼자 끼어 흥분했다가 혼자 슬그머니 가라앉는 꼴이라고나 할까요...조용히 세상구경 한 기분입니다!
책임이 없으니 조용히 나가도 되는 것도 좋은 점이지요?!
후임자가 없으니 혼자 신고기간을 두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인원수대로 찐빵을 사다 주어야 하겠습니다. 자르지 않아도 되게~하하하~
주황색 자봉 티는 내일 입고 다른 날 빨아서 반납해야 하겠네요.
내일까지 겨우 2번 입은 셈이니 다른 사람이 입을 수 있을겁니다! *^^*
사실은 왠지 실패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혼자의 기분이나 오기만 생각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어른'임을 깨달을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인'으로서의 느낌이 제일 큰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의 '과도기'를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와 함께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 떠난 자리가 '어른들은...'하는 흠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나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나 혼자 흥분했던] 나의 미숙한 1차 자봉경험은 이제 막을 내립니다.
언제 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자랑스럽게 (?) 보고 올리겠습니다! *^^*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찾을까~의 기준이 나름 생길 것 같습니다! ㅎ~
최소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연이든 보조이든...
이제 명동을 지나든, 남대문을 지나든, 그래도 빨간 모자를 만나면 무지 반가울겁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를~빠이~그동안 수고했습니다, 고마왔습니다~*^^*
이상, 사표(?) 의 변, 끝!!! 꾸벅~*^^*
이제 단체복을 벗으면, 내 사심을 담은 안내도 할 수 있을테니 왠지 자유로운 기분입니다.
물론 '아이고, 미안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을테구요~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빨간 모자'를 찾아 물어보시라'는 말은 계속 할겁니다~*^^*
(단체복을 입고 있는 동안은 사사로운 안내는 하면 안되거든요~!)
2014년 6월 21일 토요일~그동안 좀 바빴습니다.
몇몇 사람의 섭섭해하는 인사를 받으니 '어험~감사합니다 '!!! ㅎㅎㅎ~
김과장님 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호호호~감사합니다.
주황색 티와 하얀 팔토시는 허락받고 접수했습니다, 내 옷장 안에! ㅎ~
감사합니다~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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