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책] 나이듦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성기석 지음)

colorprom 2014. 5. 7. 15:22

 

 

 

 


1.정리하고 가는시대 (성귀옥)

 

이전엔 모든것을 물려주고 갔다
모든것을 물려받는줄 알았다

각집살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파트 평수 줄여 이사가며
둘곳없다고 유품인 액자하나 집에 들여놓지 못하게 하던 영악한 친구가 떠오른다

사람 탓하랴, 시대가 그런것을...
앞으로 유품 정리사업이 뜰 거라고 한다

 

2.시간의 길.  (성귀옥)

 

살아 온 길은 시간의 길이다
내가 곤히 자는 시간에도 현재는 허락없이 지나가고
지나온 길은 지울 수 없이 과거로 채워져간다

 

꼬불 꼬불 오솔 길, 
순탄대로 고속도로 길,
고달픈 언덕 길,
위험천만 비탈길...

지나 온 수많은 시간의 길들을 뒤돌아보면
단순한 크로키의 선으로 정리된다


미래가 계속 과거로 바뀌어가는 시간의 길을 가는 여행자로서
목적지가 얼마 남았나 궁금하다
행선지  또한 궁금해진다

 

3.오십 보 백보 (성귀옥)
 
젊을 때는,
그리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지는 것을 싫어했다.
아이들도
세상에서 이겨오길 바라고
눈이 벌게 앞서 걸으려고 했다
그것이
열심히 사는 길 인줄 알았다

이만큼 나이가 드니
어렴풋이 세상이 보인다
도토리 키 재기이네
오십 보 백보이네
이런 줄 알았더라면
여유 갖고 살라고 가르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