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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베가스]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탈

colorprom 2014. 5. 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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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탈 [라스트 베가스]


58년 우정을 지켜온 '무적의 4인방'이 간만에 뭉칠 기회가 생겼다.

빌리(마이클 더글러스)가 31살짜리 '베이비'와 결혼을 발표함에 따라 샘(케빈 클라인)과 아치(모건 프리먼)가 총각파티를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내 장례식에 오지 않은 빌리에게 토라져 있던 패디(로버트 드니로)도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그리하여 라스베이거스에서 '꽃할배 4인방'으로 재결성한 그들은 어릴 적 기분에 휩싸인다.

샘은 아내가 챙겨준 콘돔과 비아그라를 가슴에 품은 채, 아치는 아들 몰래 털어온 연금을 복대에 품은 채,

환락의 도시를 만끽한다. 빌리와 패디도 예전처럼 한 여자를 두고 수컷끼리의 싸움을 벌이는데,

이번에는 패디가 한발 물러선다.

그렇게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탈을 즐긴 뒤 그들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최근 들어 중년 혹은 노년에 사랑, 가족, 우정 등의 의미를 되찾는 내용의 '실버'영화가 많아졌다.

그중 < 라스트 베가스 > 는 신뢰할 만한 호화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띄운 영화다.

어느덧 일흔 안팎에 접어든 네 배우는 개성과 앙상블 사이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 있어 노익장을 과시한다. 섹슈얼하고도 차가운 느낌의 마이클 더글러스, 꼬장꼬장한 성미의 마초 로버트 드니로,

태생적 느긋함과 유연함을 지닌 모건 프리먼, 둥글둥글하고 능글능글한 케빈 클라인.

각기 다른 느낌과 세계에 속한 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는 모습은

어딘지 푸근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마이클 더글러스다. 그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늙음'을 응시하는 초반의 한 장면은, 이 노년의 판타지를 출발시키는 현실적 동력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 할아버지들의 라스베이거스 나들이가 그저 안전하게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전립선 농담에 집착하고 아내가 준 비아그라에 기뻐 몸서리치던 할아버지들의 저력과 막장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란 뜻. '죽지 않아!'를 외치던 할아버지들은 술도 파티도 사고도 여자도 딱 권장량만큼만

맛본다. 이걸 평소 과유불급을 몸소 실천해오셨던 할아버지들의 지혜와 결단력으로 이해해야 하는 건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이 최고'라는 결말도 다소 식상하다. 물론 이는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묻지 마' 여행인 줄 알고 떠났다가

'아무리 물어봐도 별것 없는' 여행인 걸 깨달은 듯한 기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라스트베가스 (2013)별점8.3

요약  / 코미디 | 미국 | 104분 | 개봉 2014-05-08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존 터틀타웁
줄거리 / 넷이 합쳐 280살, 58년을 같이 놀았다! 품격있는 꽃할배들의 물이 다른 총각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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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8일, 수요일,

갑자기 얼마 전에 본 영화가 생각나서 검색으로 찾았다.

으흠... 이 리뷰를 쓴 사람은 젊은 사람일 것 같다. (내 평점은 100점이다!  ㅎ~)

 

이 미국의 주인공들은 육체적으로는 70대,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우리 5070 세대 정도 되지 않을까?  *^^*

이제 갓 성인이 된 작은애의 어버이날 선물로 애와 같이 본 영화였지만 아주 즐거웠다.

남편을 빼고 봤지만, 내심 남편에게,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였다.

 

안전해서 심심하다고요?  '묻지마 여행'이 아니어서 속은 것 같다고요?

에끼, 여보쇼...인생은 그런 것이여요.  그런 인생이어야 해요!  그런 인생이 성공적인 것이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 세상의 인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구요...

돌밥에 돌이 많아요, 쌀이 많아요?  돌이 많기를 바라나요? 

그러러면 이미 우리 이가 맷돌같이 변하고 있을 겁니다!!!

 

노인...노파...노년의 아름다움에 웃었다.  행복한 영화였다.

그리고 노인병원에 계신 아버지, 지금 수술로 병원에 계신 엄마를 생각했다.

우리의 눈으로 올려다 보며, 혹은 내려다 보며 이해하는 노년의 인생은 과연 옳은가.

모건 프리먼과 아들의 대사는 내가 부모님을 어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하기사, 나도 20대 중반에는 50대 초반의 엄마, 시어머니를 여자로, 사람으로 생각도 안했다.

그냥 엄마, 어머니인 줄로만 알았었다.  ㅎ~

이미 그 나이를 훌~쩍 넘기고 나서야 그 분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 주인공들 나이는 되지 못했지만 (나는 56년 생이다.) 어깨넘어로 희미하게 느낄 수는 있다.

나 자신 노년 입학생이고, 노년 선배인 부모님이 계시므로.

 

수명이 길어지니 노년의 눈으로 보는 영화나 글도 많아질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그만큼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테니 우리보다 훨씬 노년의 준비가 쉬울 것이다.

아래에서 보는 산이 그 산의 전체일 수 없듯이, 이런 기회에 그냥 마음 열고 봐 두시라. 부모님을 생각하며..

언제인가, 아, 이런 뜻이었었구나...주인공의 대사가 이런 것이었구나...할 때가 있으리라! 

약은 사람이면 준비도 할 수 있을 것이고...사람은 다 거기에서 거기니까!!!  ㅎ~ *^^*

(나도 전에는 내가 좀 별다른 사람일 줄 알았었다~하하하~*^^*)

 

생각나는 노년의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한 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인공 까칠 할아버지로 나온 영화, 뭐였더라?  베트남(?)이민자 소년과 함께.

얼마나 웃었나 모른다.  우리 친정아버지가 생각나서.

함께 영화를 본 남편도 '장인어른~!' 해서 더 웃었다.

(아...제목이 뭐더라???  아, 답답혀라...)

 

그 영화를 정말 우리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지금 노인병원에 계신다.

보호자없이는 윗층도, 아랫층도 못 나가시는 상태로...정말 왕이셨는데...ㅎ~

 

노인을 보는 젊은이의 입장에서 본 영화도 많이 나올 것이고, (특히 치매부모 이야기 등등~)

노인이 주인공으로, 노인 입장에서의 영화도 많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 모두가 수명이 길어진 결과이리라...갑자기 척추, 무릎 수술 이야기가 많은 것도 그렇고...

 

젊은이 여러분, 영화 포함, 실버산업...괜찮을 겁니다~노인은 왕이다~할 지도 모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