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6일, 토요일
어제였나? 남편과 작은애가 산소에 간 날이니까 어제 맞다. (요새는 시간도 날짜도 모르겠다. *^^*)
남편과 애가 부지런히 나가고 뒷처리를 한다고 왔다갔다 하다가 우연히 본 아침 드라마.
잠시 잠깐 봐도 뭔 소리인지 감을 잡겠더구만...나, 원, 참.
부잣집 딸인 '박현지'씨가 자기의 이혼을 맡아준 변호사를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문제는 그 변호사가 유부남이라는 것.
순박한 차림의 김지영씨가 와이프 역인데, 그녀가 '박현지'씨와 아는 사이같았다.
- (아버지, 노주현씨) 뭐야? 그 놈은 네 이혼소송을 맡아준 놈이야. 너를 너무 잘 안단말이야!
- (딸, '박현지') 아버지도 좋아하셨잖아요? 결혼할 거예요.
- (남편, 변호사) 현지씨 만났어.
- (부인, 김지영씨) 뭐라구요? 현지를 만났다구요? 어떻게 내게 '박현지'를 만났다고 말할 수 있어요?
- (남편, 변호사) 당신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 솔직하고 싶어.
뭐, 이쯤에서 끝이 났다. 8시 30분 경...월래??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제목이 뭔가 기다려서 확인했다.
MBC, 아침 8시 방송, [모두 다 김치]...옴마야.......!!!
[솔직]이라는 말을 이렇게 마구 써도 되는감??? 이게 [솔직]한 것임???
- 솔직한, 정직한, 성실한, 진실한, 정당한, 영어로는 honest
- 관계있는 말로는 honest to goodness 정말로, 절대로, 맹세코!!!
확실히 듣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던 것 같다.
- (남편, 변호사)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될까? 나는 현지씨 만나고, 당신은 그냥 마누라 하고...(?)
이런...이런 놈이 변호사라고? 고등교육을 받고 사람들의 일을 맡아보는 그런 놈이라고??? 감히?!
이런 놈 입에서 [솔직]이라는 말이 나오면 안되지 않나? [솔직]이라는 말이 화나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판사나 검사는 아니라는 것. ㅎ~
이 이야기가 어찌 전개될까는 모르겠다. 앞으로 계속 볼 자신도 없고. ㅎ~
(계속 보다가는 매일 아침부터 열받아 식식대며 출근할 것 같다!!!! ㅎ~)
그저 [솔직]이라는 말이 걸렸다. 아니, [솔직]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백로를 까마귀동네에 풀어놓고 놀리는 기분이 들어서. *^^*
(아이쿠, 까마귀한테도 미안하네...까마귀가 뭔 죄가 있다고!!! 미안합니다, 까마귀들~!!!)
이것은 솔직한게 아니고, 뻔뻔한 거다!!! 아, [솔직]아, 미안하다...
그리고, (와이프, 김지영씨), 이혼이 권고사항은 아니지만, 마음으로는 접어버리세요.
그런 놈이 눈에 들었던 나 자신을 탓하시고, 어려서 그랬구나...용서하시고, 다시 시작하세요.
세상이 알고, 내가 아는 상처로 인하여 내 마음이 그만큼 더 넓어졌음에 감사하세요...
양 손의 떡을 잡고자 하는 그 놈...두 마음을 가진 그 놈을 위해서도 놔 버리세요.
어쩌면 그것이 당신의 역할인지도 모르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게 부부이니까요...
그것이 진정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니까요.
놔 버려서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꼭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게 되니까요...ㅎ~
이 대목에서 양희은씨의 노래, [내 나이 마흔살에는](?)을 추천합니다!!! ㅎ~
참, 이 비슷한 제목의 책으로 중년의 위기에 대한 책, [내 나이 마흔](?)-(바오로딸)도 강추합니다.
제가 이 책으로 중년의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기지 않았습니까?! ㅎ~
참, 부부의 문제, 부부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ㅎ~
이런 것도, 그러나, 다 살아있어 겪는 일들이겠지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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