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건강] 내 당뇨관리 보고문

colorprom 2014. 4. 19. 15:28

2014년 4월 19일, 토요일

내 당뇨관리 보고문

 

오늘, 어제의 3차 채혈 검사 결과, 공복혈당 120, 무슨 수치가 ( .4) 라고....

( .5)부터는  약을 쓰게 되어있는데, 일단 또 다음을 보자고~

야호~대학 합격한 기분.  오케이, 또 노력해 보자!!! 

 

2013년 12월 22일, 교회 의료봉사의 날~

혈압 150 / 84, 식후혈당 248 .  K집사님이 난리였다.  환자라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2013년 12월 30일, 정식으로 집 근처 병원에서 건강검진, 결과는 135 / 85, 공복혈당 159  환자로 확인.

 

2014년 1월 23일, 명동 윤내과로 가서 상담, 채혈과 소변검사...일단 관리들어가자고. (콜레스테롤 약 40일)

 

- 잡곡밥, 매일 1시간씩 걷기, 혈당 체크 기계를 사서 혈당체크...

 

2014년 2월 28일, 다시 윤내과에 가서 채혈 (공복, 식후 2시간 후)...또 노력해보기로. (콜레스테롤 약 40일)

 

중간에 미국 2주 다녀오고...운동도 못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이제 약을 쓰게 될까 걱정하며...

 

어제 2014년 4월 18일, 윤내과에서 3차 채혈, (콜레스테롤 약 40일)~

그리고 오늘 결과~공복혈당 120, 뭔 수치가  (? .4)

좌우지간 그 수치 ( 0.1) 차이로 약은 또 연기되었다.  다행~짜잔~ '아직 당뇨약  안 먹습니다!!!'

 

 

특별히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늘 기운이 좀 없는 편이기는 해도 이름있는 병은 없었다.

목디스크, 허리 협착증 등등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직업병이려니, 다 초기증세이니 뭐...하며 지냈다.

 

소위 [성인병, 대사증후군, 당뇨] 라고 이름이 지어지니 좀 기분이 묘했다.

한편으로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엄마가 고혈압, 당뇨 환자시다!)

내 허리가 어디 보통수준이던가...!!! (내가 사이즈 88 바지를 입는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큰애 고등학교 졸업식날, 친구 엄마들이 내 배를 보고는 내가 3째 임신한 줄 알았단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어느 때인가, 물어오셨더란다.  엄마 뭐 낳으셨냐고!  ㅎ~ (아들 낳았냐고!)

 

짐짓 초연한 척...했는데, 그래,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싶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  암환자들도 많이 본 사람 아닌가!!!  (나는 '웃음보따里' 창립멤버이시다!!)

허허~웃고 작전개시했다!!!

 

- 잡곡밥 [현미 + 귀리 + 보리 + 5분도 쌀] 을 갖고 다니고, (암환자들이 갖고 다니는 것, 이미 많이 봤다.)

- [떡, 빵, 국수]피하고!!! (아주 가끔 조금만 먹는다.  나한테 주는 상으로~)

- [믹스커피]끊고!!! (하루 최소 3봉은 먹던 것, 이제 토요일 1번, 일요일 1번 먹는다.)

- 오전 출근길 40분 ~ 1시간 걷기

 

혈당도 혈당이지만, 일단 허리가 날씬해졌다. (88 에서 77 로!!!)  ㅎ~

째서 버리지도, 입지도 못하던 바지를 입게 되었고, 입던 바지는 좌우 1인치씩 꿰매 줄였다.  ㅎ~

몸무게는...ㅋ~ 65 킬로를 안 넘기려 조심했었는데, 58킬로~59킬로를 오가는 중이다.  와...

 

상식처럼 알아만 두던 정보들을 이제 훨씬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정보가 없어서, 몰라서 못 하는게 아니라 결국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게 문제임을 느낀다.

나는 [쉬운 방법을 꾸준히, 날짜 따지지 말고, 그냥 하자~] 고 결심했다.

 

나는 요즘 약 드시는 분들을 만나면 건강 전도사로 급 변신한다.

-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먹던 것, 좋아하던 것을 안 드시면 된다니까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하나같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 나는 국수를 참 좋아해요, 빵을 좋아해요, 떡을 좋아해요...

- 아이고, 참 독하네...어떻게 먹고 싶은 걸 안 먹어요???

그러니 어쩌라고?!  이미 그리 된 것을, 어쩌라고?  참 딱하다....싶다.

 

나도 사람인지라 버릇대로 살고싶다...그러나 작은아이에게 한 마디 듣고는 정신이 번쩍 났다!

- 엄마, 늦게 낳았으니 책임지셔야지요!!!

ㅎㅎㅎ~그래...알았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게 진짜 선배로서의 할 일이지!!!

 

골골 80 이라고...이름있는 병 하나 갖고 있는 것도 괜찮지 싶다.  조금은 겸손해지고, 노력하게 되니까.

노화, 나이듦...이라는 병의 증상 중의 하나려니...하면서 같이 가면 되지 싶다.

 

그래도 아직 약 안 먹습니다!!!  살 빠지고 혈당관리하고, 잡곡밥 먹으면서, 스스로 '장하다'싶다니까요~

빵순이, 떡보~인 제가 지금 잘 지내고 있음을 자랑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ㅎ~

 

내 당뇨 소식에 당뇨에 좋다는 '메조'를 구해준 친구들, '돼지감자'를 갖다준 J씨, 현미떡 갖다준 친구...모두모두 고마와요~ 약 안 먹도록 관리 잘 할께요~*^^*

 

오늘은 세월호 소식을 안 듣고 있습니다. 

대신 신문의 기사를 모아 [냉큼~받아먹기!] 스크랩에 올리려 합니다.

이 사건은 아주 기본적인 일들이 지켜지지 않아 일어난 사실이라는 것을 뉴스로 확인하면서,

제 [당뇨문제] 도 작은 일상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교도 안되는 일이지만...이제부터라도 제 생활, 기본부터 관리하겠다 결심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다시 반듯하게, 선진국답게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