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점심을 먹고 청계천으로 내려가 조금 걸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가, 관광객들, 직장인들...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청계천에서 광교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두 그룹의 남자들 말소리가 동시에 들렸습니다.
- 아, 기쓰고 살 것 없는 것 같아...
- 아, 내일 모레 놀러가기로 했는데, 어쩌지...
우리나라 말은 저절로 귀에 흘러들어와 들립니다....ㅎ~
오늘은 아예 뉴스를 안들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냥 좋은 소식 들리기만 바라는 마음으로 일만 했습니다.
그런데...꼴딱~카톡소리...에이, 카톡 열어보지 말 것을...
2학년 3반은 39명 중 8명이 구조되었는데, 담임샘은 처음 담임 맡은 분으로 하필 사고날이 생일이었다네요.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하러 갔더니, 남편이 또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 교감선생님이 자살했다네...구조되었는데...
결국 눈물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냥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고등학생 엄마들이면 40대 중후반일텐데...
그렇지않아도 중년우울증이 있을 나이들인데...
그 마음 어떻게 위로가 될지요...
이 일이 어떻게 수습이 될지...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변할 수 있어야 할 터인데요...
힘들고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 안전수칙 같은 것들, 너무 시시하다 싶은 것들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다 아는 것들, 그러나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
그냥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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