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불행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창 34:1~3:17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1절): 성경은 디나를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이라고 소개한다. 레아는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여인이었다. 이것은 디나가 당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야곱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너희가……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10절): 하몰은 야곱을 찾아와 아들의 결혼 문제를 상의한다. 하몰은 먼저 아들의 악행을 사과했어야 했다. 그러나 하몰은 정중한 사과 대신 세겜과 디나의 결혼이 가져다 줄 이익에 대해 말하여 야곱을 설득하려 했다. 결혼을 일종의 거래로 여기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야곱이 머무르던 땅의 추장인 세겜은 청년의 욕망을 길들이지 못해 디나를 강간하는 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런데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은 아들의 죄를 책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야곱과 대면한 자리에서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세겜과 디나의 혼인이 가져다 줄 이익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야곱을 설득하려 했습니다. 야곱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하몰은 또 다른 야곱이었습니다.
불행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흉악한 범죄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악한 자들이 죄를 저지른 후에 보이는 행동입니다. 이들은 죄를 뉘우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합니다. 처절하게 상처받은 이들은 아직도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악인들은 조롱하듯 웃음을 머금고 살아갑니다.
어린아이들이 당하는 성범죄는 정말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범죄들이 점점 더 흉악해지며, 빈번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는 도구로 대하고, 철저히 파괴될 때까지 욕망을 추구하고 내버리는 야만적인 모습이 우리 시대의 얼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이처럼 야만적인 세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있다면 그 사람 역시 야만인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야만적 본성을 직시해야 합니다. 고통 속에서 우는 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것, 그런 야만성에 몸서리칠 수 있을 때 우리는 복음의 능력을 알게 됩니다.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 우는 복음적 삶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의 딸 디나에게 닥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야곱이 이와 같이 행동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겜과 하몰이 야곱과 그 아들들에게 두 민족의 통혼을 제안한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님, 죄와 악으로 가득한 세상에 하나님의 샬롬이 임하게 해주십시오. 특별히 고통 중에 울고 있는 자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을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이 땅의 교회가 고통 중에 울고 있는 자들의 벗이 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내며, 그 마음을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의 공동체가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합당하게 사용되게 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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