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어제 신혼여행간 큰애와 주고받은 카톡~ *^^*
- (나) 서울에 와서 우리집에서 먹을 점심메뉴 고르시오.
그런데 안 되는게 몇 가지 있음.
1. 아무거나,
2. 편하신거,
3. 있는거.
- (큰애) 보쌈이나 삼계탕.
- (나) 네가 먹고 싶은 거 말고, 김서방이 먹고 싶은 거.
- (사위) 저도 좋아합니다. ^ ^ -
- (나) 너의 압력??
.
.
.
이 글을 끝으로 아직 연락이 없다. *^^*
18일, 월요일 새벽에 큰애부부 서울에 도착한다.
남편이 공항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애들 집에 데려다주고 남편은 또 이바지떡 찾으러 가야한다.
나는 그 사이에 애들 먹을 점심 준비하고, (덕분에 처음으로 월요일 명동 안내소 결석~)
애들이 오면 점심먹이고, 이바지떡 들려서 한복입혀 (?) 시댁으로 보내주고,
애들이 시댁에 가있는 동안에 큰애의 남은 짐을 보내줄 예정이다.
마음이란 것이 참 요상한게...애들이 신혼여행 가 있는 동안에 큰애 짐을 갖다 놓고 오고 싶었는데,
그렇지않아도 애들집이 친정과 가까운 게 좀 미안한데...시부모입장에 친정부모들이 쉽게 오가는 줄 아실까,
그게 눈치가 보여 한 번도 못 갔다는 것.
아직은 비밀번호 양쪽 집 부모가 다 알고 들락거리는 상황인데, 이게 참 요상하다는 말씀.
어제 모처럼 스카프 갖다주러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 들렀다.
- 많이 우셨다면서요? 왜 그렇게 우셨어요?
- 나도 모르지, 전혀 각본에 없던 것인데...
- 저는 알겠는데요? 촛불켤 때, 신부엄마가 신랑엄마보다 늦게 켜는거라고 해서 서러우셨던거 아니예요?
- 오, 예~ 맞다, 그랬나보다!!! 와~정말 그런거였던것 같어~!!! *^^*
남자와 여자........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네 어쩌네 해도 결혼식을 겪으면서는 '남녀차이'를 확실히 알게된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다를 뿐.
옛날 여자들이 하루에 100 대를 맞았다면, 지금 여자들은 1 년에 1 대를 맞는다 차이?!
우리의 이번 결혼식은 참 신식으로, 합리적으로, 공평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미묘한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음을 고백한다.
1 년에 1 대 맞는게 무어 그리 대수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서두...
바로 식을 코앞에 두고 교회 예식부 봉사자(?!) 가 주의 준 사항,
- 라이터 있지요? 신부어머니는 신랑어머니보다 조금 늦게 불을 붙이시는 겁니다. 아시겠지요?
그 말을 삭히기도 전에 식이 시작되고...얼떨결에 단상에 올라가 불켜고, 우리끼리 인사하고,
손님들에게 인사하고...그리고 단상을 내려오면서 그만 눈물이 터졌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 주의사항 때문에 눈물이 터진거였을까??? ㅎ~
한 이틀동안 '인사편지'를 보내느라 우편번호 찾고 어쩌고 하면서 보냈고,
이제는 또 월요일 마지막 행사(?)에 마음이 조금 분주하다.
일단 점심을 뭘 해서 먹이나? 비행기에서 내리면 라면이 제일 맛있더구만~ㅎ~
저녁에 시댁가서 친정에서 어머니가 뭘 해주시던? 하는데, 라면해주셨어요~하게 할 수는 없고...ㅋ~
이러면서...고참 장모님이 되는 것이겠지?!
시간이, 시간이 흘러 절로절로 고참 장모님이 되는 것이겄지~으흠....*^^*
5일차 장모, 이경화 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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