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h)애들 살 집을 보고 왔습니다~*^^*

colorprom 2013. 10. 16. 18:22

 

당신이 지금 서른 살이라면


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찰나에 사라진다.
당신이 지금 서른 살이라면,
누군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원해왔던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인지도 모른다.
그 시간을 영원히 붙들어 매고 싶은가.

그렇다면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라.
그 찰나의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



- 이의수의《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중에서 -


* 서른 살 나이.
높은 히말라야산 등정으로 치면
첫 봉우리 베이스캠프에 오른 시기입니다.
올라온 길도 만만치 않았지만 앞으로 갈 길은
더 험준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이
앞으로의 인생 등정을 결정합니다.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하고
더 잘 배우십시오.

 

 


  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오늘의 [고도원의 아침편지]

'당신이 지금 서른 살이라면'...네, 우리 애들이 서른 살입니다!!!  딱 그 즈음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함께 할' 사람이 있는 '그들'입니다~ *^^*

 

 월요일, 먼저 살던 사람이 이사나간 그 집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왔다.

남편과 딸은 만나서 갔고, 나는 혼자 전철타고 갔고, 신랑은 퇴근버스를 타고 제일 늦게 도착했다.

직장 바쁜 때를 지난 날을 고른다고 했는데 결국 바쁜 와중에 식을 치루게 된 두 사람의 눈에는,

모두  빨갛게 '나, 피곤해요~'라고 씌여있었다. 

 

심각하게 머리숙여 이것저것을 의논하는 애들을 보면서, 참 '구여웠다.'

거실 창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그야말로 '주변인', 둘러리로 있으면서 남편은 계속 같은 소리를 했다.

-  좋~겠다!  *^^*

으흐흐...그래, 그렇게만 살아라, 딱 그렇게만!

'내가, 네가' 가 아니라 '우리', '우리들', 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생각하며 살아라!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라.
그 찰나의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것들'...

도배도 좋고, 가구도 좋지만, 얘들아, 눈에 안보이는 그 무엇도 놓치지 말거라.

눈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눈에 안보이는것들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너희 둘의 목표가 결코 아닌 것을 잊지 말거라.

 

월요일 밤, 너무 늦게 모여 저녁도 못 먹고 헤어졌다.

'심각하게' '돈'을 쓰는 젊은 애들을 보면서...구경꾼으로 보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결혼은, 결혼생활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에서,

눈에 안보이는 무엇을 찾고, 키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아닐까...싶다.

 

너희의 모습이 이 결혼 선배의 바로 그 '눈에 보이는' 무엇인지도 몰라. ㅎ~

 

잘 지내자. 결혼이 결코 식으로 끝이 아니지만, 성인됨의 선을 긋는 식이니까, 정말 '식'이니까,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조심조심 잘 지내자.

 

 

20일, 한복집 가고, 26일, 결혼식 식사 부페 시식가고, 가구랑 집기 배달받고, 그러면 금방 '식'입니다.

야호~ 결혼이야 애들이 하는 것이고,  나도 드디어, 화장하고, 머리하고, 한복입고~우하하~호강할겁니다!

고맙다, 얘들아, 고맙다~~~

(요즘, 비싼 지갑, 마구마구 흔들며 잘 갖고 다닙니다! 상처날까봐 손톱도 깎았습니다~

예단선물 나처럼 가까이 잘 쓰는 사람 또 있을까요? 나는 정말 '천재엄마'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