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드디어 두 분이 노인병원 7층 하늘정원에서 같이 식판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자식들이 방문을 해야 그나마 함께 외출, 외식 (?!) 하실 수 있다.
이나마도 얼마나 감사한지...마음은 하와이 특급호텔 외식~!!! ㅋ~ *^^*
지난 8월 3일, 토요일에 삼성병원에 응급실로 들어가신 친정엄마,
6일, 화요일에 인공고관절 넣는 수술을 하시고,
오늘, 13일, 화요일에 퇴원, 재활치료 목적으로 아버지 계신 노인요양병원으로 이송~
드디어 고참환자 아버지는 4층에, 신참환자 엄마는 3층에.
오전 내내 이 병원, 저 병원, 심지어는 엠블런스 아저씨까지 연락이 와서 마음은 부산했지만,
그래도 막내동생과 올케가 행동대원으로 병원일을 봐줘서 덕분에 나는 하루를 벌었다. 감사~
이제 엄마는 자그마치 네분 의사선생님을 번갈아 만나게 되었다. 신장, 심장, 무릎, 고관절~
당장 26일, 월요일. 9시에 혈액검사, 그리고 X 레이 사진찍고, 심장선생님 만나고, 무릎선생님 만나고.
또 9월 5일, 목요일, 9시에 혈액검사, 그리고 X 레이 사진찍고, 신장선생님 만나고, 고관절선생님 만나고.
9시까지 삼성병원에 가려면, 우리는 8시까지는 노인병원으로 엄마를 모시러 가야한다.
나는...6시 반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자식이 여럿이면 길거리에서 객사한다...는 말이 있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나 혼자면, 이것 저것 생각도 없을 것이다.
엄마 가까이 올케가 있다는 생각에 무지 화가 날 때가 있다....에이그...찌질하다!!! ㅎ~
남을 보지말고, 나를 봐라...내 부모, 내가 지킨다. 그러는게 당연한 일이다...하면서도 화가 난다.
'남동생, 너, 장인장모 어쩌고 하면 내 가만 안있을껴...' 혼자 중얼거리다가 스스로 어이없어 할 때도 있다.
사람의 모자람은 이런 때에 확연히 드러난다! ㅎ~
나도 맏며느리요, 우리 큰애도 곧 맏며느리로 결혼할 것인데...
부모 일이면 자연스럽게 '며느리는?'하는 권사님들에게 어이없어하는 신식아줌마인데, 나도...
주위에 관계없이 '내 일은 내가 해야한다'는 쿨~한 사람인데...!!!
다행이다. 우리 올케가 이제 일을 한단다. 다행이다.
혹시나~기대할 일, 섭섭할 일 없겠네...ㅎ~
어험! 이제 우리집에는 일이 없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ㅎ~
도리도리...쉬...주위사람을 보지 말라.
내 일이다 싶으면 내가 하는겨!!! 못하면 말고...
내 부모 내가 챙기며 징징거리면...워쩌라고??? ㅎ~
그래, 일단 8월 26일 월요일, 병원나들이 맡아주어 고맙다, 올케.
'뭘요...당연한 일이지요.'라고 할 사람도 아니지만, 하지도 말게나.
시부모가 '며느리 남편을 내 아들이라 믿으면 바보'라는 세상인데,
시누이가 '우리 부모님을 올케 부모님이라 봐달라'하면 씨알이 멕히겠는가?
공평해야지, 그럼...두 마음을 품는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인겨~'고마워~' *^^*
나는 며느리노릇 안하고 싶고, 올케는 며느리노릇 하라고 하는 여자는 나쁜 여자인겨~
내 딸은 며느리 아닌 인간이다~하면서, 며느리는 조선여자다~ 하는 시어머니도 나쁜 여자고!
나는 며느리노릇 안하고 싶고, 며느리는 '당연 사람노릇' 하기를 바라는 여자도 나쁜 여자, 맞지?! ㅎ~
하기사... '며느리 노릇'이 뭔가요? 하는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해맑은 얼굴로 '내가 뭘요?' 하는 ~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었을겨...분명! 에이그...부끄... *^^*
최소한 '걸을 때는 운전자를 , 운전할 때는 걷는 사람을' 째려보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ㅎ~
사위이야기할 때와 아들이야기 할 때가 다른 것을 스스로 '인간적'이라 말하는 '뻔뻔이'는 되지 말 일이다.
적어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이럴 때와 저럴 때의 두개의 자를 가지면 '아니, 아니, 아니되지요~!' *^^*
네...명심하겄습니다!!!
공동간병인은 개인적인 일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
엄마와 아버지는 우리가 방문을 해야 옥상이든 1층이든 가실 수가 있다.
부부상봉은 가족방문 없이는 1층 사이라도 불가능하다.
......요즘 살살 잘 걸으시는 아버지가 아랫층으로 슬그머니 가실까 걱정이다.
엄마를 같은 요양병원으로 모시는게 아니었나...싶어 마음이 좀 무겁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일 때가 있을 수가 있구나...' 를 깨닫는다.
아들이 전부인 세상을 사셨는데, 당신이 노인이 되니 세상이 바뀌었다.
그러나 80넘은 당신들이 바뀌시겠는가, 젊은 사람들이 '뒤로 돌아!' 하겠는가...ㅎ~
요즘 나의 관심은, 노인의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간단 평범 노인아파트'이다.
병원같은 침대방 말고, 개인생활 가능한 '검소 공동생활 실버 타운'.
부자노인만 가득한, 거만하고 우아한 그런 실버타운 말고...
아파서 병원에 들어가기 전의 노인 아파트 한동 정도.
아, 돈!!! ㅎ~~~
엄마 아버지 두분이 한 지붕 아래에 계시게 되니, 눈으로 보지 못한 대신 마음이 붕붕~떠다닙니다.
빨리 두분 모시고 7층 옥상에서 같이 식사하시게 하고 싶습니다.
허리는 굽으셨어도 휭휭~잘 다니시는 시어머니께 감사~
내 부모를 보니, 시어머니가 달리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머니, 우리 친정부모님들 덕분에 제가 철이 좀 드는 것같지 않으십니까? ㅎㅎㅎ~
꼭 겪어야 철이 나니...힘들어도 싸지요? ㅎ~
어르신들...살아계셔 우리를 교육시키시는 것이니 감사합니다.
무더위를 무사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꾸벅~히유~(한숨) *^^*
(제가 시어머니께 잘했으면 올케에게 소리질렀을지도 모릅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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