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h)큰애 결혼 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colorprom 2013. 7. 1. 14:49

큰 아이의 이직을 핑계로 갑자기 가족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우연히 문상갔다가 들은 정보로 갑자기 정해진 오서산 휴양림에서의 2박3일.(6월 27일~29일, 목금토)

덕분에 일단 위치는 부여, 대천...뭐, 그 정도로 정해졌다.

 

일단 입소가 3시라니 가는 길에 부여를 들리기로 했다.

아...부여...그 옛날에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갔던 기억, 백제, 낙화암...

그런데, 오늘 날의 부여는 그대로 하나의 커다란 '테마파크'였다.

박물관 전시기획도 잘 되어있고, 넓고 깨끗한 환경까지 정말 쾌적하고 세련된 곳이였다.

한창 바깥손님을 맞을 준비 중인 부여는 역사와 교육관광지로 아주 인기가 있을 것 같다.

 

부여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첩첩산중...정말 자동차로나 올 수 있겠다 싶은 곳에 휴양림 숙소가 있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너무나 인기가 높아 추첨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남편이 화요일 문상가서 우연히 정보를 듣고, 수요일에 회원가입하고 방을 배정받았는데,

세상에나...이미 다 끝났고, 단 하나 남은 곳이 오서산이었단다.  남은 방은 겨우 3개.  그 중 방 하나에 당첨!

자, 이제 가는 길을 알아보자...하고 컴퓨터로 들어가보니, 세상에, 신청 할 수있는 날도 단 하루, 수요일 뿐!

이 여행은 정말 하늘의 선물, 소 뒷발에 잡힌 개구리같은 선물이었다!!!

 

깨끗한 나무집 2층의 끝에 있는 '제비꽃방'~자그마한 방에 가파른 사다리의 2층 다락방이 있었다.

큰애와 작은애는 얼씨구나~다락방을 차지했고, 나와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는 1층 방에 남았다.

큰애가 결혼한 후에도 이렇게 다같이 밖에서 잠을 잘 수 있을까?

 

나방, 모기, 다리 많이 달린 돈벌레...ㅎ~ 천정이 높아서인가 모기약도 별 효험이 없는 듯...*^^*

앉은뱅이 식탁에 둘러앉아 갖은 종류의 라면으로 코스요리 먹듯 아침식사 2번,

점심과 저녁은 발닿는 대로~인연 닿는 대로!  ㅎ~  연잎밥에, 회도 먹고, 갈치조림과 된장찌개도 먹고...

 

바닷길 열린다는 무창포해수욕장도 보고, 화려복잡한 대천해수욕장도 보고, 안면도 바닷가도 보고...

정주영회장의 작품이라는 엄청난 간척지도 보고...

아직은 휴가철이 아닌 덕분에 한산한 바닷가에 주차도 하고 정말 편하게 다녀온 여행길이었다.

 

다녀오니 다음 주부터 장마라네~ㅋㅋㅋ~감사, 감사합니다~!!!

 

 

서울에 도착하여 다시 느낀 점...우와...정말 서울이 크긴 크구나!  사람이 많기는 많구나, 정말!!!

 

궁금한 것......바닷가의 식당들은 왜 모두 식탁에 무조건 비닐종이를 깔고 시작을 할까? 별로두만...

 

대천에 이쁜 카페...바닷가 엔젤리너스 커피, 하얗고 이쁜 가게였습니다.  가격도 서울과 같고.

 

아주아주 인상깊었던 곳...천주교 성지 갈매못 성당!!!  정말 슬프고, 아름다운 장소였다. 

천주교를 몰라도, 건축을 몰라도 모두 많이 좋아하실 곳이라 믿어 강추!!!

 

무척 섭섭했던 일...그 아름다운 갈매못 성당에서 점심밥 안주신 것! 

 

마침 점심 때 들어가게 되었는데, 막 미사 끝낸 단체손님 성지순례객들의 점심식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사무실로 가서 물었다. 

'혹 우리 5식구도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사무실에 계신 분 대답...'미사 참례하셨나요?'

양심적으로 '아니요~'하고 대답한 덕분에 점심은 날라갔다.

으흠...우리 교회는 한번도 '예배보셨나요?'물어보고 점심밥 내드린 적 없는데...으흠...

 

그날 점심밥만 얻어먹었으면 정말 완벽한 하루였을 것이다! (먼 길...손님은 달랑 우리 5식구 뿐이었다!)

 

오서산 휴양림...좋은 곳이었습니다. 

숲해설해주신 선생님도 참 좋은 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숲해설 선생님이 우리 남편보고 '어르신'이라 깎듯이 부르셔서 우리 남편 삐졌습니다!  흐흐흐...)

 

참, 대나무에 대하여...대나무는 1달 정도면 이미 성인이 된답니다.  그런데 그 대나무의 수명을 아십니까?

으흠~100년...!  100년을 훌쩍 넘겨 산답니다! 

그 100년을 넘게 사는 대나무가 꽃은 몇 번이나 피울까요?

딱 1번!  평생에 딱 1번!!!  그리고는 그만~~~죽는답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우리 딸이 이젠 정말 다 컷구나...를 깨닫게 된 일...

어머니 댁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큰 애, 왈~

- '어머니, 시어머니랑 함께 주무시느라 바지도 못 벗고.... 고생하셨어요, 크~'

 

제 할머니가 엄마의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실제 결혼 즈음에야 알게된다는 것...이 여자의 신비다!  ㅎ~

사실, 편한 잠옷바지를 안챙겨가서 긴바지를 입고 자느라 애먹었다.  답답해서.  ㅎㅎㅎ~

(반바지는 평상복으로 입고, 혹 산에 갈까 챙겨간 긴 바지를 잠옷바지로 입었다!  ㅎ~)

 

그런데...사실은, 참 신기하게도, 이 나이가 되니 할머니가 내 시어머니라는 생각도 없어지더라.

오히려 혼자 집에 들어가시는 것이 마음에 쓰이고...애처로운 마음이 생기네...

얘야...젊어 한 때,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어쩌고 하며 힘쓰지 마라.  그것도 헛된 낭비다 싶다.

그러니...얘야, 걍~쌍둥이 낳아라.  사람 귀한 줄 알게...ㅎㅎㅎ~

아뭏든, 네 덕분에 모처럼 가족여행을 다녀왔네.  고맙다~ *^^*

 

그리고 '아빠가 힘들게 운전해서 데리고 왔는데, 왜 자니?  그만 자고 일어나 나가봐라~'하시던 어머니,

우리 불편할까 힘든 내색 한번 안하시던 어머니, 짬짬이 수첩에 메모까지 하시던 어머니,

서울에 도착해서는 어머니 집 아래 식당에서 맛난 저녁까지 내주시며 '고맙다~'하시던 어머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ㅎ~ *^^*

 

우리 다섯 식구가 쫘악~널부러져서 저마다  마스크팩 가면을 하고 TV보던 모습...

누군가 들여다보았다면, 기절했을 겁니다!  ㅎㅎㅎ~

모기, 나방이 우리를 보고 도망갔으면 좋았을것을...무식이 용감한 것이여...*^^*

 

이제, 우리 가끔씩 애들이 없어도 이렇게 차를 몰고 나옵시다~ 멀지도 않은 길,

정말 길이 먼가요?  마음이 멀었던 것이지요...ㅎ~

 

이만, 가족여행 보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