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만성 콩팥병 앓다가 "소금제로" 했더니 와우......

colorprom 2013. 1. 16. 11:29

만성콩팥병 앓다가 '소금 제로' 했더니 와우!… 신장 기능, 이젠 2개 못잖다

  •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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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16 03:00 | 수정 : 2013.01.16 06:13

    [건강한 삶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 1부 나트륨]
    [5] 싱겁게 먹어 병 고친 사람들… 만성콩팥병 72세 김성식씨

    하루 소금 2g만 먹어 - 아침, 과일·죽·빵·우유 한 컵
    점심, 구운 고기·無양념 채소… 외식땐 "소금 치지말라" 부탁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 "볶고 졸여야 밥 먹었는데 이젠 재료 본연의 맛 즐겨요"
    소금 줄인 후 '기적' 나타나 - "신장투석 위기에 몰렸던 나… 고혈압·단백뇨도 사라졌죠"

    아침 식탁에 앉은 김성식(72)씨 앞에 두 개의 접시가 놓였다. 한 접시에는 사과와 바나나, 토마토와 키위가 3~4쪽으로 썰려 가지런히 담겼다. 다른 한 접시에는 삶은 가지와 당근, 파프리카, 양배추가 놓였다. 여기에 소금을 넣지 않고 구운 호밀빵과 단호박을 갈아 삶은 죽, 우유 한 컵 등이 김씨 아침 식단의 전부다. 조리 양념이 가미된 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식사를 준비한 부인 정미자(69)씨는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추지 않아도 돼 식사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며 웃었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1986년 신장암으로 왼쪽 신장을 뗐다. 그 뒤 남은 오른쪽 신장에 무리가 가면서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등 만성 콩팥병을 앓았다. 단백뇨가 정상 수치의 4배까지 높아지고 신장 투석 위기에 몰렸다. 그런 김씨의 신장이 지금은 투석을 받기는커녕 단백뇨 증상마저 사라진 상태다. 매일 한 시간씩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면서 일반인과 똑같은 활기찬 생활을 한다. '소금 제로(0)'에 가까운 철저한 저염식(低鹽食)을 실천한 덕분이다.

    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만성콩팥병 환자 김성식(오른쪽)씨와 부인 정미자씨가 김씨의 저염식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씨는 아침으로 삶은 채소와 신선한 과일(오른쪽 사진 위)을, 점심으로 소금을 넣지 않은 채소볶음과 구운 닭 가슴살(아래)을 먹는다. /채승우 기자
    김씨의 점심 식단에도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무염(無鹽)에 가깝다. 오븐에 구운 닭 가슴살이나 새우에 후추만 살짝 뿌려 먹는다. 마늘·양파·파프리카·버섯 등 채소를 아무런 양념이나 조미료를 넣지 않고 볶아서 먹는다. 나물 반찬을 먹을 때에도 참기름과 식초, 물엿만 넣는다.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묻자 김씨는 "(저염식이) 처음에는 맛도 없고 먹기 괴로웠지만, 10여년 동안 음식에 간하지 않고 먹다 보니 이제는 음식 재료의 신선도와 냄새에 예민해져 음식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느끼며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이 생기기 전에는 고추장이나 볶고 졸인 음식이 없으면 밥을 못 먹었고, 아직도 된장찌개 끓는 냄새가 기막히게 좋다"며 "이제는 식품 그대로의 향을 느끼는 게 진짜 맛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김씨가 가끔 외식을 할 경우에는 식당 조리원에게 "소금이나 고추장 같은 것은 말고, 생선·고기만 그냥 구워달라"고 해서 밥과 함께 먹는다.

    그는 3개월에 한 번씩 서울대병원에 들러 신장 기능 검사를 한다. 주치의인 신장내과 김성권 교수는 "김씨 소변의 염도를 측정해 보면 현재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2~3g 수준"이라며 "이는 한국인 평균 섭취량(12~13g)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기에 70대임에도 혈압도 잘 유지되고, 하나의 신장을 갖고도 두 개의 신장을 가진 수준으로 신장 기능을 키울 수 있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처럼 싱겁게 먹어 질병을 고치는 사람들은 많다. 김근철(가명·65)씨는 신장이 단백질 등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혈액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병이 생겼다. 혈관 밖 체내에 물이 쌓이면서 몸이 퉁퉁 붓는 신(腎)증후군을 10년 넘게 앓았다. 하지만 김치 또한 '눈으로만' 먹는 '무염 자린고비'를 실천하면서, 정상 수치 2배 이상으로 높던 크레아티닌(신장 기능 지표) 수치가 현재는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진순희(가명·79)씨 역시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의 3배 이상으로 올라갈 정도로 만성 콩팥병을 심하게 앓았다. 신장 투석이 그를 기다렸다. 나이 들어 미각이 둔해져 음식이 짜도 짜다고 못 느끼는 노령임에도 진씨는 적극적으로 저염식을 하여 신장 기능을 극적으로 회복했다. 현재는 투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

    김성권 교수는 "일반인의 경우 고혈압 환자 비율이 30%지만,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같은 양의 소금을 먹어도 제대로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해 고혈압 비율이 70%까지 올라간다"며 "싱겁게 먹는 환자들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도 회복되고, 심장·뇌혈관 질환 발병률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출처 : 어제와오늘과내일
    글쓴이 : 홍순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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