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겨우들 수 있는 30-40개들이 박스로도 20개는 넘었을 것이었다.
더 큰 문제는 관리비가 조금 싼 대신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트럭에서 내리는 것도 일이었지만 일층에서 사층까지 올리는 건 더 큰 일이었다.
얼마 전 이사온 옆방에는 신입직원 총각이 있었다.
아직 에어콘을 들여놓지 못해 늘 문을 열어놓고 일을 하고있었다.
그 방을 지나 우리 방이 있다.
박스올리는 것도 일이지만 공연히 옆집총각이-남의 회사에서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이-
자기 부모뻘인 내가 낑낑대며 박스 옮기는 것을 신경쓰게 될까...가 더 신경쓰였다.
내심 도와드릴까요??하며 나오면 야단쳐서 들여보내리라...했다.
웬걸...복도에 20개가 넘는 박스를 다 쌓아놓는 동안, 얼굴을 열린 출입문 쪽=복도쪽으로 향한 채
일을 하고 있던 그 총각은 전혀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
그 신입직원이 혼자 방을 지키는 날이 많은지라 몇 차례 떡도 나누어먹었고
출퇴근시에 나름 인사도 부지런히 하는 편이고...한 눈에 성실!!이 보이는 총각인지라~~~
더 생각해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내가 -도와줄래요??-했으면 -아, 예!!-하고 나왔을 사람이다!!
....문이라도 닫혀있었으면 생각조차도 안했을 것이다.
뺀들~한 느낌의 총각이었어도 별 생각을 안했을 것 같다.
다 옮겨놓고 문득, 아! 이럴 수가 있네...했다.
도와주기를 내심 바랐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얼굴을 한번이라도 내미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일부러 못본 척 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
아하.....
버스에서 임산부에 자리 내어주는 사람은 젊은이보다는 아줌마, 할머니이기가 쉽다.
젊은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몰라서이다!!
....그래서 알려주어야한다!!!
누가??? -가정에서!!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영어, 수학 모르고도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도리(?)를 모르면, 약간의 참기름칠을 할 줄 모르면(-지나치면 사기꾼이고!)...
....참 살기 깝깝(!)해진다.
왠지 억울한 사람?...의외로 아주 작은 일에서 미운털이 박혔을 수도 있다!!!
***눈치코치 없는 곰보다는 여우~라는 말을 실감한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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