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남편의 '샌드위치'

colorprom 2011. 8. 10. 15:30

 

2011년 8월 10일 오후 3:17

 
아이고, 엄마병원에 10시까지 가려면 9시 전에는 나가야하는데...아침상에서 중얼중얼 했더니만
생각지도 않은 남편의 한마디, '그래, 내가 도시락 싸줄께, 빨리 씻고 준비하쇼!'

ㅎ~빵 2쪽에 딸기잼 살짝 바르고, 얇은 햄 한장, 달걀후라이, 치즈 한장에 얇게 저민 양파까지 넣어 얌전하게 잘라서 사각통안에 넣어놓았다.

점심에 한 조각 먹고, 엄마 남긴 환자식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오후에 한 조각 먹고, 옆 침대 간병인 한 조각 드리고,
저녁에 한 조각 먹고, 엄마 남긴 환자식 먹고...

조금 쓸쓸한 식사였지만 남편 샌드위치가 주식인 두끼였다.

-그래...이게 행복이지! 이게 행복이야...
봐 드릴 부모 살아계시고, 애쓴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부모 계시고,
시간 낼 수 있고...
(원래,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또 시간이 없는 벱이여~~라고 자위도 함시롱~!ㅎ~)
슬그머니 도시락 싸주는 남편도 있고...
수고했다며 미안해하고 알아주는 동생도 있고...내 발로 걸어다닐 수 있고...
그래, 이게 행복이지, 행복이야!!!

그때그때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 그 행복을 말로 인정하고 감사하다고 하늘에 말하는 것,
그것이 '신앙'아닌가~이 연사 혼자 컴 앞에서 외칩니다~~~~~
'남편, 고마워~~시어머니 혹 병원에 입원하시면, 내 진심으로 한번을 가도 진심으로 봐 드릴께요~~'

(-밤에 데리러 와 줬으면 정말 좋았을텐데...허리 아프니 봐준다!!! ㅎ~)
-이상, 싱거운 아줌마의 남편 자랑'질'이었습니다. ㅎ~~~